[알쓸연잡] 아카데미상 ‘최종’ 후보? 이제 예선전 치른 ‘옥자’

입력 2017-12-2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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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옥자’. 사진제공|넷플릭스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내년 열리는 제90회 미국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후보에 올랐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하지만 일부 매체는 ‘예비후보’라고 보도했고, 또 다른 매체는 ‘최종 후보’라고 썼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옥자’가 아카데미 최종 후보에 올랐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최종 후보작 선정을 위한, 일종의 예선전을 치른 것뿐이다. 최종 후보 5∼6편을 가려내기 위해 우선 20편의 작품을 선정하고 이 가운데 다시 10편을 추린 가운데 ‘옥자’가 거기에 포함된 것이다. 이 10편은 다시 일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최종 후보작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결국 ‘옥자’는 최종 후보 선정을 위한 심사 대상작 10편 가운데 한 편이 된 것이다. 외신 보도는 이를 ‘shortlist’(최종 후보)라고 썼지만, 이 역시 실제 최종 후보작을 가리기 위한 절차를 설명하는 문구상 표현이다.

그렇다면 아카데미상 후보작(자)은 어떻게 선정할까. 아카데미상은 1927년 설립된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주관하는 미국 최대 권위의 영화상. 매년 3월 시상식을 개최해 전년도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와 관련 배우 및 스태프 등을 대상으로 시상한다. 심사를 맡는 이들은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의 회원들. 배우와 감독, 제작자를 포함해 영화를 완성하는 데 필요한 각 스태프 부문의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현재 회원은 약 6000여명. 한국인으로는 임권택·봉준호 감독, 배우 최민식·송강호·이병헌 등이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다.

이들은 각 전문분야에 따라 심사 대상작에 대한 심사와 투표를 실시한다. 일종의 전문분과위원회 형식을 빌어 각기 전문성을 살려 엄정한 심사와 투표를 진행한다. 작품상 등 일부 부문은 전체 회원의 투표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이를 통해 각 부문별 5∼6편의 후보자(작)를 걸러내고 이에 대한 투표를 거쳐 수상자(작)를 선정하게 된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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