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가 만사…힘 실린 감독선임위

입력 2018-01-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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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 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판곤 위원장이 취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감독 선임은 물론 대표팀 지원 역할까지
기술발전위는 유소년 선수 육성 포커스


지난해 한국축구의 개혁과제 중 하나는 기술위원회의 구조개혁이었다. 기술위원회의 역할을 분리· 운영하자는 목소리가 높았다.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위원회와 한국축구의 중장기 발전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위원회를 따로 두자는 게 골자였다. 대표팀 감독이 물러나면 기술위원장도 함께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자는 취지가 강했다. 기술위원의 구성 또한 기능 중심으로 꾸려져야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축구협회는 지난해 11월 여론을 반영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축구발전을 위한 중장기 정책수립과 기술연구 기능을 담당할 기술발전위원회(이하 기술발전위)를 신설해 이임생 위원장에게 맡겼다. 지난달 말에는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이하 감독선임위)의 책임자로 김판곤 위원장을 선임했다.

감독선임위는 U-23 대표팀 및 국가대표팀 감독을 뽑는 기능이 주어졌고, U-20 대표팀 및 그 이하의 연령대별 감독은 기술발전위에서 담당한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감독선임위의 역할이 예상보다 커졌다. 단순히 감독을 선임하고 해임하는 기능 이상으로 힘이 실렸다.

김 위원장은 8일 기자회견을 통해 감독선임위 기능에 대해 “대표팀 감독 선임 및 지원, 관리, 평가 등을 바탕으로 전략을 짜는 기존의 기술위원장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대표팀 지원에 관한 역할을 폭넓게, 그리고 깊이 있게 실행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감독선임위에는 4∼5개의 소위원회가 운영된다. 감독 선임, TSG(테크니컬스터디그룹), 선수 스카우트, 스포츠사이언스 지원 등이 그 역할이다. 기존의 기술위원회 역할을 좀 더 세분화하면서 기능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기술발전위는 U-20 대표팀 감독 선임과 함께 주로 유소년 육성 쪽에 포커스가 맞춰진다. 특히 축구협회가 집중적으로 추진 중인 골든 에이지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데 무게가 실린다. 골든 에이지 프로그램은 기술 습득이 가장 빠르게 이뤄지는 유소년 연령대의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발굴· 육성하는 게 목적이다. 유소년 육성 부분은 박지성이 본부장을 맡은 유스전략본부의 업무와 겹친다.

따라서 기술발전위는 연령별 대표팀 감독과 관련해서는 감독선임위와의 교감이 필요하고, 유소년정책 부분은 유스전략본부와 협의를 통해 전략을 짜고 실행에 옮기게 된다.

김 위원장은 기술발전위와 업무가 겹치는 부분에 대해 “큰 시스템을 마련한다면 크게 겹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겹친다면 긴밀히 조율하겠다. 20세 이하든, 23세 이하든 같은 철학을 갖고 감독을 뽑겠다”고 설명했다.

최현길 전문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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