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와 평창 100배 즐기기] <5> 프리스타일 스키

입력 2018-01-3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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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모굴스키 국가대표 최재우가 고난이도 공중곡예를 하고 있다. 프리스타일은 하얀 설원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공중기술로 인해 ‘설원의 곡예’, ‘설원의 꽃’으로 불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프리스타일 스키는 모굴·스키크로스·하프파이프·슬로프스타일·에어리얼 등 5개의 세부종목으로 분류된다. 일반적으로 설상종목에서 속도를 겨루는 알파인 스키와 달리 프리스타일 스키는 기계체조와 같은 다양하고 화려한 공중기술과 4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빠르게 내려오는 순위를 결정하는 레이스를 설원에서 볼 수 있어 ‘설원의 곡예’, ‘설원의 꽃’으로 불린다.

1960년대 익스트림 스포츠 형태로 시작된 프리스타일 스키는 1988년 캘거리동계올림픽을 통해 처음 올림픽 무대에 선보인 뒤 모굴이 1992년 알베르빌동계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며 본격적으로 올림픽 무대에 등장했다. 5개 종목 남녀 총10개의 금메달을 두고 경쟁이 펼쳐지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스키는 휘닉스파크리조트에서 개최된다.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의 대표주자는 2013년 노르웨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위에 오르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모굴의 최재우(23)다.

최재우는 2017~2018시즌 핀란드월드컵에서 6위, 중국 월드컵에서 4위, 캐나다 월드컵에서 4위에 오르는 등 개인 최고성적을 거두는 상승세로 사상 첫 설상 종목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모굴 종목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둔덕(모굴)을 내려오며 공중 기술을 펼치는 종목으로 채점은 턴 동작 50%, 2개의 공중동작 25%, 시간기록 25%를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한국스포츠개발원(KISS)에서는 공중기술과 턴 동작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영상분석을 지원하고, 단 한번의 실수가 경기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혹시 모를 심리적 위축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심리상담을 실시해 왔다. 최종점수에서 공중동작의 배점은 비록 25%지만 점프동작의 성패가 턴 동작과 시간기록에 큰 영향을 미친다.

남자 모굴스키 대표 최재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달권 진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중에서 3바퀴(1080도)를 회전하는 고난도 기술을 성공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빠른 회전력과 밸런스 유지능력이 요구된다. 특히 착지하는 지점이 평지가 아닌 경사가 있는 슬로프이기 때문에 안정되고 정적인 착지 동작이 아닌 착지 이후 빠른 속도로 다음 모굴 진입을 위한 동적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재우의 공중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점프 점수만 채점할 때 톱 랭킹에 들고 있으며 본인 이름을 딴 고난도 기술을 개발해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최재우는 턴 동작과 속도에서 상대적인 약점을 보였는데 이는 턴 동작 시 무게중심이 뒤로 빠지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향상된 모습으로 자신감까지 회복하면서 경쟁력을 갖췄다.

기계체조 도마종목은 체공 시간과 높이를 확보하고 안정된 착지 동작이 기술의 성패를 좌우하지만 모굴은 두 번의 점프에서 공중기술을 위해 더 높이, 더 멀리 뛰는 것은 속도에서 감점을 받을 수 있다. 또 비행거리가 길어지면 착지 지점이 모굴에 가까워져 두 번째 모굴 진입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빠르게 회전할 수 있는 능력과 회전을 위한 최소한의 높이로 공중기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눈여겨볼 주요 경쟁선수는 ‘모굴의 신’으로 불리는 미카엘 킹스버리(캐나다)다. 얼마 전 월드컵 13연승이 마감되긴 했지만 워낙 탁월한 선수다. 하지만 유독 올림픽과 인연이 없어 이번 대회에서 최재우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고 자신감 있게 경기에 출전해 본인 실력만 발휘 한다면 최재우의 사상 첫 설상 종목 메달 획득이 충분히 가능하다.

한국스포츠개발원(KISS) 박종철 연구위원(운동역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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