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퍼스트’…아이돌을 잡아라!

입력 2018-03-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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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새 모델 방탄소년단, 신한은행 모바일 앱 ‘신한 쏠’ 모델로 선정된 워너원, IBK기업은행의 ‘GD카드’(위쪽부터 역시계 방향으로). 시중은행들의 아이돌 마케팅이 한창이다. 사진제공|KB국민은행·신한은행·IBK기업은행

KB 방탄소년단, 신한 워너원 기용
기업은행, 지드래곤 ‘GD카드’ 출시
젊고 역동적인 얼굴로 2030에 어필
여성과 미래 잠재고객 10대도 겨냥


‘디지털 퍼스트’를 선언한 시중은행들이 아이돌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빅데이터, 핀테크 등 디지털 금융이 강화되면서 젊고 역동적인 인물로 2030세대를 고객으로 끌려는 전략이다. 특히 젊은 여성들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이들이 선호하는 남성 아이돌 모델을 광고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아이돌 마케팅에는 미래의 잠재고객인 10대들에 대한 전략도 담겨 있다. 10대들이 향후 본격적으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때 과거 경험이 선택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모델로 글로벌 그룹으로 성장한 방탄소년단을 발탁했다. 방탄소년단이 추구하는 ‘도전, 혁신, 글로벌’이란 테마가 KB국민은행의 도전정신과 맞는다는 설명이다. 5일 공개한 모바일뱅킹 ‘KB스타뱅킹’ CF는 빠른 이체, 계좌 뷰, 외화환전 서비스를 표현하기 위해 방탄소년단의 노랫말을 적극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KB국민은행 측은 “멤버들의 자유분방한 움직임을 통해 KB스타뱅킹이 추구하는 정형화되지 않은 혁신성을 표현했다”고 했다.

신한은행은 새 모바일 앱 ‘신한 쏠’의 모델로 워너원을 선정했다. 신한 역시 워너원이 보여준 열정과 도전정신, 혁신적인 퍼포먼스, 기존 성공방식을 뛰어넘는 차별성을 높게 평가했다. 4일 공개한 ‘신한 쏠’ CF는 워너원 멤버들이 ‘신한 쏠’의 기능을 재밌게 사용하는 스토리를 담았다. 신한은행 측은 “메인화면 워너원존을 통해 CF 풀영상과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며 “앞으로 워너원 관련 영상들을 업데이트 해 젊은층에게 어필할 계획”이라고 했다.

IBK기업은행은 빅뱅의 지드래곤이 직접 디자인한 체크카드 ‘GD카드’를 출시했다. 2월27일 오전 8시18분부터 IBK 휙 계좌개설 앱을 통해 10만 명 한정으로 판매 중이다. 8시18분은 지드래곤의 생일인 8월18일을 차용한 것으로 그의 남다른 팬덤을 활용했다. 이 카드는 주요 음원사이트 10%, 주요 온라인 쇼핑몰 8% 청구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과거 신뢰성과 대중성 높은 인물 혹은 가족 모델을 선호했던 보수적인 은행권이 앞다투어 아이돌을 기용하는 것은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아이돌의 젊고 친숙한 이미지를 브랜드에 접목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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