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류중일 감독, “윌슨? 착한 건 1등, 야구도 잘해야지”

입력 2018-03-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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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러 윌슨. 부산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LG가 시범경기를 통해 헨리 소사와 선발 원투펀치를 이룰 타일러 윌슨에 대한 검증에 돌입했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두 차례 실전에 나섰던 윌슨은 절반의 합격점을 받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27일 한화와의 첫 선발 등판에서는 2이닝 5실점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고, 7일 삼성전에선 3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13일 사직구장에서 롯데와의 시범경기 첫 경기를 앞두고 만난 LG 류중일 감독 역시 “한 번은 두들겨 맞더니, 그 다음 경기는 잘 던졌다”고 반신반의했다.

압도적인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음에도 윌슨은 류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성실하고, 적극적인 태도 때문이다. 오랜기간 지도자 생활을 해 온 류 감독은 윌슨에 대해 “성실하고 착하기론 외국인선수들 가운데 1등이다. 더 말할 것이 없다. 적극적이고, 훈련에 열심히 임한다. 아마 선수들에게 물어도 똑같은 대답을 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으론 “야구만 잘 하면 금상첨화인데…. 투수는 아무리 착해도 타자를 압도할 구위가 있어야 한다”고 아쉬움 섞인 기대감도 드러냈다.

롯데전에서 5이닝 1실점 3안타 5탈삼진을 기록한 윌슨은 류 감독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1회 손아섭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줄곧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총 59개의 공을 던지며 투심, 슬라이더를 비롯한 5개 구종을 시험했고 투심의 최고 구속은 147㎞까지 찍혔다. 타선 지원에 힘입어 4-3 승리와 함께 승리투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류 감독은 “잘 던졌다. 무4사구 경기를 펼친 것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며 웃었다. 윌슨도 “매 경기 한국 타자들에 대해 배우려고 노력 중이다. 제구가 잘 돼 투심을 낮게 던질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자평했다.

일단 첫 단추는 잘 뀄다. 긴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기 위해선 앞으로가 중요하다. 류 감독 역시 “외국인선수는 적응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조력자가 있다. 김현수와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에서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다. KBO리그에서만 벌써 7번째 시즌을 맞는 소사 역시 든든한 지원군이다. 외모와 인성에서 두루 호평을 받는 윌슨은 이제 제일 어렵다는 ‘야구를 잘 하는 일’만 남겨뒀다.

사직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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