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구운 책] 기본맥점으로 수보기에 강해져라

입력 2018-04-15 16: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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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기본맥점으로 수보기에 강해져라’. 사진제공|더디퍼런스

기력을 늘리기 위한 바둑책입니다. ‘이기는 바둑’ 시리즈의 여섯 번째 권이기도 합니다. ‘기본에 충실하면 기력향상은 저절로 따라온다’라는 부제를 갖고 있습니다. 어디 바둑뿐이겠습니까. 어떤 장르, 종목이든 충실한 기본만큼 중요한 것은 없겠지요.

‘수읽기’가 아닌 ‘수보기’라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보통은 수순을 ‘읽는다’라고 하는데, 저자는 ‘본다’라고 했습니다.

저자 이하림의 경력이 흥미롭습니다. 성균관대 사학과를 졸업했는데, 대학시절 전국구 바둑강자였습니다. 1981년 ‘대학바둑연맹전’에서 11연승으로 전승상을 받았습니다. 1985년과 1986년에는 ‘대학바둑패왕전’에서 준우승을 했죠. 한일대학생교류전에 한국대표로 출전하기도 했습니다.

졸업 후에는 출판동네에서 주로 기획과 편집일을 했습니다. 바둑과 한동안 떨어져 살던 저자는 1994년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후지쯔배 직장인바둑대회’에서 우승하며 바둑계로 컴백합니다.

저자는 이후 경험을 바탕으로 바둑과 출판을 접목한 전문 기획편집자로 자리를 잡게 됩니다. 사전형식의 바둑책 부문에서는 독보적인 능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새판을 짜라’, ‘진 정석사전’, ‘진격의 중반전’ 등이 대표작입니다.

이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이론형 맥점의 기본’, ‘실전형 맥점의 활용’, ‘해법모양의 맥점찾기’, ‘실전형세의 맥점찾기’입니다.

맥은 모양의 급소이자 요소입니다. 맥을 알면 돌의 모양을 효율적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습니다. 판을 주도하는 힘이 생깁니다.

이 책은 ‘인생의 맥점’을 알려주는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맥을 하나씩하나씩 내 것으로 만들어나가고 있자면 인생의 맥도 함께 깨달아지는 기분이 듭니다. 지금의 당신을 한 방에 변화시킬 수 있는, 통렬한 맥점을 발견하게 되시길.

이 책은 프로기사 목진석 9단이 감수를 맡았습니다. 더디퍼런스 출간.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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