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차례 ‘2m 퍼트’ 실수가 김시우 발목 잡았다

입력 2018-04-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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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의 퍼트 실수였다. 김시우가 16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버타운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PGA 투어 RBC 헤리티지 최종라운드 18번 홀에서 1.9m짜리 챔피언 버디 퍼트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김시우는 고다이라 사토시와의 연장 승부 끝에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야속하리만큼 운이 따르지 않았다. 우승 문턱에서 범한 퍼트 실수가 결국 발목을 잡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3승을 눈앞에 뒀던 김시우(23·CJ대한통운)가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거뒀다. 김시우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7081야드)에서 열린 RBC 헤리티지(총상금 670만달러·한화 약 71억원) 최종라운드에서 합계 12언더파 272타 공동 선두를 기록한 뒤 고다이라 사토시(29·일본)와 펼친 연장 한일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 발목 잡은 세 차례 ‘퍼트 실수’

3라운드를 12언더파로 마친 김시우는 최종라운드에서 13언더파 단독 선두 이안 폴터(42·영국), 공동 2위 루크 리스트(33·미국)와 챔피언조를 이뤘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2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공동선두에 오른 뒤 파5 5번 홀과 파4 9번 홀에서 한 타씩을 줄여 단독선두로 점프했다.

그러나 우승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좀처럼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모두 2m도 되지 않는 짧은 거리였다. 불안한 조짐은 15번 홀(파5)부터 엿보였다. 김시우는 1.2m 파 퍼트를 놓쳐 한 타를 잃었고, 이어 파3 17번 홀에서도 1.7m 파 퍼트를 놓쳐 12언더파 공동선두로 내려앉았다.

그리고 맞이한 운명의 파4 18번 홀. 앞서 경기를 마친 12언더파 고다이라는 연습 그린 위에서 연장전을 기다리고 있었다. 열쇠를 쥔 김시우는 세컨 샷을 홀에서 1.9m 떨어진 곳에 안착시켰다. 버디만 낚으면 우승 트로피는 김시우의 차지. 자세를 고쳐 잡은 김시우는 침착하게 챔피언 퍼트에 임했다. 그러나 홀컵은 끝내 공을 외면했고,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우승을 확신했던 김시우는 말없이 먼 산만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김시우-고다이라 사토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장군-멍군 싸움 펼쳐진 ‘연장 한일전’

한일전 양상으로 펼쳐진 연장 승부는 장군과 멍군의 연속이었다. 한쪽이 유리하다 싶으면, 곧바로 다른 한쪽이 어깨를 나란히 했다.

18번 홀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고다이라는 안정된 샷을 앞세워 파를 기록했다. 김시우는 세컨 샷이 조금 짧았지만, 정확한 어프로치를 통해 멍군을 불렀다. 2차 연장에선 김시우가 먼저 파로 장군을 불렀고, 고다이라 역시 파로 맞섰다.

장소를 옮겨 17번 홀에서 진행된 3차 연장. 승부를 결정짓는 장거리 버디 퍼트가 나왔다. 고다이라가 6m 퍼트를 집어넣고 포효했다. 뒤이어 김시우가 5m 버디 퍼트를 시도했지만 공은 홀컵 앞에서 멈췄고, 고다이라의 우승이 확정됐다.

2016년 윈덤 챔피언십과 지난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이어 통산 3승을 노렸던 김시우는 막판 퍼트 난조 끝에 우승을 놓쳤다. 반면 초청선수로 이번 대회에 나선 고다이라는 PGA 투어 첫 정상에 올랐다. 우승 선물은 상금 13억원과 2년짜리 PGA 투어 풀시드권이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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