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자표 먹방·사연의 입담 ‘왕언니 전성시대’

입력 2018-05-0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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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예능프로그램이 넘쳐나는 가운데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의 이영자(왼쪽)와 SBS ‘동상이몽2’의 노사연 등 강한 개성을 지닌 여성 연예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사진|MBC·스포츠동아DB

이영자 실제모습·먹방 시청자 꿀잼
촌철살인 맛 평가 ‘맛비게이션’ 애칭

남편과 티격태격 ‘소녀감성’ 노사연
솔직한 부부생활·화통한 화술 화제


‘원조 걸크러시’들의 전성시대다.

좀처럼 이렇다 할 ‘예능 스타’가 나타나지 않는 방송가를 ‘왕년의 센언니’들이 주름잡고 있다. 지난해 말 송은이(45)로 촉발된 ‘원조 걸크러시’ 흐름은 최근 이영자(51)에 이어 노사연(61)이 주도하고 있다. 강호동 유재석 김구라 전현무 등 남성 방송인들이 주도하는 예능계에서 이들의 활약은 유난히 돋보인다. 시청자들도 오래 봐왔던 ‘왕년의 스타’들의 거침없는 언행에 뜨거운 환호를 보내고 있다.

송은이는 지난해 팟캐스트 ‘비밀보장’을 시작으로 KBS 2TV ‘김생민을 영수증’을 정규 편성으로 이끄는 데 기여했다. 또 김신영, 신봉선, 안영미 등과 함께 결성한 셀럽파이브는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할 만큼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송은이의 전성시대가 더욱 주목을 받는 점은 홀로 활약하기보다 김숙 등 후배들과 함께 힘을 합쳐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개그우먼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좁은 한계를 스스로 뛰어넘었다. 현재도 TV 방송뿐만 아니라 라디오, 팟캐스트 등 콘텐츠 기획자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이영자도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이름처럼 ‘영자의 전성시대’를 새롭게 맞이한 이영자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주목받고 있다. 스타와 매니저의 모습을 관찰하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이영자의 실제 모습이 여과 없이 공개되자 시청자들의 환호가 이어진다. 특히 31번째 매니저와의 ‘케미’로 동반 광고모델로 발탁됐다. 전매특허가 된 ‘먹방’(먹는 방송)으로도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낸다. 이영자가 거쳐 간 음식점들은 ‘대박’이 나고, 차별화된 맛 평가와 맛깔스런 표현 덕분에 ‘이영자의 맛집 리스트’나 ‘이영자 맛집 지도’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맛비게이션’이라는 수식어도 새롭게 얻었다. 과거 ‘살아 살아 내 살들아’나 ‘안 계시면 오라이∼’라는 유행어를 만들며 푸근하게 다가왔다면 이번엔 더 정겹고 살가운 모습으로 한층 대중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의 친근한 인간미는 현재 진행자로 출연 중인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를 통해 확인시켜줬다. 시청자 사연에 격하게 공감하며 눈물을 쏟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준 바 있다.

송은이와 이영자의 ‘언니’ 격인 노사연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본업인 가수보다 더 자주 볼 수 있는 무대가 예능프로그램이다. SBS ‘동상이몽2’에서 남편 이무송과 함께 인기를 이끌고 있다. 방송에 공개된 두 사람의 모습은 늘 투닥거리지만 서로에 대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노사연이 최근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부부의 생활이어서 즐겁게 봐주시는 것 같다”는 분석처럼, 대중은 이들의 솔직한 모습에 열띤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 프로그램 외에도 MBC ‘뜻밖의 Q’ ‘라디오스타’ 등의 게스트로도 입담을 뽐내고 있다.

이 열기를 이어 2015년 ‘바램’ 이후 3년 만에 가수로도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에게 신곡 ‘시작’을 받은 그는 기존의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까지 사로잡겠다는 의지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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