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빌보드200 1위 “한국대중음악 100년 역사 최대 쾌거”

입력 2018-05-2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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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방탄소년단, 한국가수 첫 ‘빌보드200’ 1위

3집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티어’ 정상
외국어 음반으로 12년 만의 대기록
전문가들 “불가능한 일을 해냈다”
빌보드 “비주류 K팝의 일대 사건”


“우리가 누구? 진격의 방탄소년단! 겁 없이 집어삼킨다.”

꿈은 현실이 됐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히트곡 ‘진격의 방탄’의 가사처럼 전 세계를 겁 없이 집어삼켰다. 불가능한 상상으로만 그칠 줄 알았던 미국 빌보드차트 정상 정복을 방탄소년단이 이뤄내면서 한국 대중음악 100년 역사의 최대 쾌거라는 찬사가 나오고 있다. 이들 덕분에 한국도 ‘빌보드 1위 가수’를 보유하게 된 ‘기적의 순간’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빌보드가 28일 오전 발표한 최신 차트(6월2일 자)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3집 ‘러브 유어셀프 전-티어’는 빌보드 메인차트이자 앨범차트인 빌보드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케이팝을 넘어 한국 가수를 통틀어 이 차트에서 1위를 하기는 처음이다.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된 앨범이 빌보드200 1위에 오른 것도, 2006년 2월 남성 4인조 팝페라그룹 일 디보의 ‘앙코라’ 이후 12년 만이다.

이전까지 한국 가수가 세운 빌보드 최고 기록은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빌보드의 또 다른 메인차트인 핫100(싱글차트) 2위였다. 하지만 당시 싸이가 단발성에 그쳤던 것과 달리 방탄소년단은 탄탄한 팬덤을 기반으로 완성도 높은 콘텐츠와 활발한 소통으로 한 걸음씩 정상을 향해 달려 나갔고, 더 이상 이들 앞에는 불가능이란 없게 됐다. 2015년 12월 ‘화양연화 파트2’를 통해 빌보드200 171위에 첫 진입한 후 불과 2년6개월 만에 정상의 고지를 밟았다. 방탄소년단의 최근 거침없는 상승세와 연이은 기록행진 등으로 빌보드 1위 가능성이 점쳐지긴 했지만, 이렇게 빠른 시간 내에 엄청난 결과를 내놓을지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방탄소년단은 앞서 지난해 9월 발표한 ‘러브 유어셀프 승-허’로 해당 차트에서 7위까지 진입하며 29주간 차트에 머물렀다. 이 역시 한국 가수 가운데 최고 및 최장 기록이다. 빌보드 측은 “이번 주는 방탄소년단뿐만 아니라 케이팝 전체에 대단한 한 주”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케이팝은 미국 음악시장에서 ‘월드뮤직’으로 분류되는 비주류 음악이다. 그만큼 케이팝 가수들에게 미국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1위를 차지했다는 의미와 가치는 상당하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음악시장을 비롯한 문화콘텐츠시장이 장벽이 없는 급변의 시대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됐다”면서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음악으로 세계 시장을 제패하는 일은 문화, 언어, 경제 등 전방위적 장벽으로 인해 불가능하다고 여겼다. 방탄소년단이 그 불가능한 일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트위터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빌보드200 1위를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방탄소년단에 의해 한국 대중음악은 세계무대를 향해 한 단계 더 도약했다. 케이팝이라는 음악의 언어로 세계의 젊은이들과 함께 삶과 사랑, 꿈과 아픔을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빌보드 핫100 차트 1위도 하고, 그래미상도 타고, 스타디움 투어도 하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방탄소년단의 꿈을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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