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NXC 대표 “경영권 2세에 안 물려준다”

입력 2018-05-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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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원 이상 사회환원 밝혀
어린이병원 설립·벤처창업 지원


넥슨의 창업주 김정주(사진) NXC 대표가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재산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김 대표는 29일 공개한 입장문에서 먼저 1000억원 이상을 들여 어린이재활병원을 전국 주요 권역에 설립하고, 청년 벤처창업투자 지원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2세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는 뜻도 전했다.

김 대표는 “회사 설립 때부터 가졌던 생각”이라며 “넥슨이 국내외 5000여 구성원과 함께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직원들의 열정과 투명하고 수평적 문화가 큰 역할을 했고, 이런 문화가 유지돼야 회사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전문가들과 함께 기부 규모와 방식, 운영주체와 활동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김정주 대표는 2005년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넥슨의 비상장 주식을 매입할 대금 등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19일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김 대표는 “1심 법정에서 재판결과에 상관없이 앞으로 사회에 진 빚을 조금이나마 되갚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동안 무엇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조금씩 정리해 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1994년 친구들과 창업한 조그만 회사가 자산총액 5조를 넘어 준대기업으로 지정됐다는 소식을 재판 중에 들었다”며 “동료들의 도전과 열정의 결과인 동시에, 사회의 배려 속에서 함께 성장해왔다는 점에서 저와 제 주변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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