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좋은 게 낫지!” KT 행복한 딜레마 빠트린 1루 듀오 박병호-문상철

입력 2024-05-07 18: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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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병호(왼쪽)·문상철. 스포츠동아DB

“둘 다 안 좋았어봐. 그러면 깜깜하죠.”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비로 취소된 7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최근 1루수 박병호(38), 문상철(33)의 경기력이 동시에 좋아져 생긴 고민은 없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히려 행복한 고민”이라며 “둘 다 (컨디션이) 안 좋은 것보다는 둘 다 좋은 게 낫다”고 답했다. 이어 “이런 고민이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누가 선발로 먼저 나가든 그날은 (우타) 대타카드 한 장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만약 둘의 상황이 모두 좋지 않았다고 해보자. 그러면 정말 깜깜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올 시즌에는 문상철의 활약이 돋보였다. 데뷔 첫 억대 연봉자 반열에 오른 문상철은 30경기에서 타율 0.356, OPS(출루율+장타율) 1.043, 7홈런, 17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반면 박병호는 3~4월 29경기에서 타율 0.197, OPS 0.581, 1홈런, 7타점으로 부진했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 부진이 반복되던 KT 타선에서 붙박이 4번타자로 제 몫을 했지만, 올 시즌 초반에는 후배의 활약을 인정하며 반등의 시기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이 감독의 행복한 고민이 깊어진 것은 박병호가 제 모습을 되찾으면서다. 박병호는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3경기에서 타율 0.333(12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달 30일 광주 KIA전 도중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 발등을 맞은 문상철의 몫까지 대신했다. 이 감독은 “지금은 (문)상철이도 비로 취소된 일요일(5일) 경기부터 정상적으로 뛸 수 있었을 만큼 당장 시합에 나갈 수 있는 상태”라며 “이제 둘의 (상대 선발투수와) 전적 등을 고려해 기용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또 올 시즌 잠재력을 터트리고 있는 문상철의 활약에 대해선 “공을 보는 눈이 이전보다 눈에 띄게 좋아진 것 같다”며 “이전까지와 다르게 참아낼 줄 아는 공이 생겼다. 그러면서 놓치지 않고 칠 수 있는 공이 좀더 오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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