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겸의 The 깊은 인터뷰] 효연 “DJ 변신, 행복한 도전이죠!”

입력 2018-07-2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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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효연이 DJ와 음악 프로듀서로도 활동에 나섰다. 일찌감치 뛰어난 춤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이제 솔로가수와 DJ, 음악프로듀서, 방송인 등 분야를 망라한 활동으로 ‘멀티 아티스트’로 자리를 잡았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소시 최강 춤꾼서 신예 디제이로 변신…‘멀티소녀’ 효연

춤에 대한 관심이 디제잉으로 옮아가
덥스텝·테크하우스 장르에 힙합 믹스
엄마 권유로 금발 염색 후 미모 포텐
소시의 미래? 개인 인생도 존중해야


소녀시대 효연(29)은 멀티 아티스트로 다시 태어났다. ‘솔로시대’를 맞은 소녀시대 멤버 중 분야를 망라한 활동으로 가장 강력한 아우라를 뽐내고 있다. 가수뿐만 아니라 DJ 겸 음악 프로듀서로도 나섰고,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4월 ‘효’(HYO)라는 예명으로 싱글 ‘소버’를 낸 효연은 서울 시내 주요 클럽에서 시범 디제잉 무대도 선보였다. 아울러 음악 프로듀서들과 교류하며 프로듀서로서 역량도 키워가고 있다. 습작도 상당히 쌓였다. 솔로음반을 통해 개성 있는 음색의 보컬리스트로서도 주목받은 효연은 소녀시대 시절 이미 ‘춤꾼’으로 인정받았다. 틈틈이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한 매력을 과시한다. 그야말로 ‘멀티소녀’다. 지난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후 새로운 10년을 만들어가는 효연을 만났다.


● 신예 DJ효, 음악 퀄리티+걸크러시가 무기!



-그룹 멤버들 개별 활동은 연기자 아니면 솔로가수인데, DJ 변신은 남다르다.

“잘한 결정이라 생각한다. 부담이 크지만 재미있다. 새롭고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DJ는 현장에서 피드백이 바로 오는 것도 스릴 있다.”


-DJ 도전의 계기가 있었나.

“춤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됐다. 이 춤에서 저 춤으로 옮겨갈 때, ‘이런 믹싱이면 대박일 것 같다’는 생각에서 디제잉에 관심을 갖게 됐다. 믹싱이 궁금해 기계를 만지기 시작했고, 전문가들 조언도 들으면서 노래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소녀시대 활동 때부터 이미 DJ로서 경쟁력을 길러왔던 것인가.

“관심은 대략 5∼6년 전, ‘더 보이즈’ ‘아이 갓 어 보이’ 등 소녀시대 음악이 좀 무겁게 변할 무렵이었다. 본격적인 준비는 1년 전부터다.”


-DJ효의 음악 스타일을 소개한다면.

“덥스텝과 테크하우스, 그 사이 힙합을 넣는다. 심장을 쿵쾅거리게 하는 장르들이다. 관건은 이 음악으로 관객을 리드할 수 있느냐다. 음반 준비 때처럼 DJ로서도 ‘트렌드에 맞춰야하나, 내가 원하는 음악으로 대중을 이끌어야하나’ 고민이다. 그 사이에서 시행착오도 겪을 것이다.”

소녀시대 효연.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효연은 불과 3개월 전 디제이 활동을 시작했다. 신인에 속하지만 앞으로 유튜브 등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DJ로서 자신의 음악을 알려나간다는 계획이다.

“EDM은 큰 무대가 많다. 클럽에서 디제잉 제안이 들어오는데, 완벽해야한다는 생각에 아직 응하지 않고 있다. 9·10월이면 DJ로서 본격 활동이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유명 걸그룹 출신이라고 텃세가 제법 있을 것 같은데.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 있을 줄 안다. 분명한 건, 실력이 없으면 도태될 것이다. 인정받을 수 있는 DJ가 되는 게 목표다.”


-실력으로 인정받으려면 직접 음악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프로듀싱팀에게 음악을 배우고 있다. 음악은 워낙 장르가 다양해 죽을 때까지 들어도 다 들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음악을 더 많이 듣고 더 좋은 것들을 골라 사람들에게 전해준다는 마음이다. 외출할 때 의상이나 신발, 가방 선택에 신경을 쓰듯, 어떤 세트(set)로 음악을 모아 사람들에게 들려줄까 하는 마음이다.”


-프로듀서팀과 작업해둔 습작이 있나.

“작업해둔 곡은 많지만 전문가들의 모니터를 참고해서 좋다고 생각되는 곡을 하나씩 발표하게 되지 않을까. 디제잉도 배우고 작곡도 배우고 있다. 시간이 많이 걸릴 테지만, 한걸음씩 나아가겠다.”


-여성 DJ가 늘어나며 외모 경쟁도 치열한 것 같다. DJ효의 경쟁력은.

“진부하겠지만, 음악 퀄리티로 승부하겠다. 외적으로는 쿨한 모습, 걸크러시의 매력을 보여드리겠다.”

효연의 외모는 ‘중성적 이미지’로 대중에 각인돼 있지만, 서른이 된 그는 현재 물오른 미모를 보여주고 있다. 팬들은 효연이 눈썹 모양을 바꾸고, 금발로 염색한 이후 ‘미모의 포텐이 터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하. 2011년 두번째 국내 콘서트 때였다. 원래 아치형 눈썹이었는데, 어머니 권유로 각을 좀 완만하게 하고 금발로 했다. 이후 그런 이야기 듣곤 했다.”

팬들 사이에선 또 ‘서구 세계에 통하는 미모’라는 평가도 있다. 2011년 ‘SM타운 라이브’ 파리 공연에서 멤버들이 차례로 인사를 순서에서 가장 큰 환호성이 나온 일이 단적인 사례로 거론된다.

“미모 때문은 아닌 것 같고, 댄스 퍼포먼스를 좋게 평가해주신 덕분에 현지 관객의 환호성이 좀 컸다고 들었다.”

소녀시대 효연.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춤꾼 효연, 파워는 나의 힘

소녀시대 활동 중 효연은 춤으로 먼저 자신의 존재가치를 드높였다. 실제로 춤 실력을 인정받아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발탁됐다. 연습생이 된 후에도 재즈댄스, 팝핀, 락킹을 배웠다.

-춤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없었다. 춤추는 거울 속 내 모습 예뻤다. 하하. 초등생 시절, 내가 춤에 관심을 보이자 아버지 다양한 춤을 배워보게 해주셨다. 에어로빅도 5년 하는 등 다양한 춤을 해봤다. 팝핀, 락킹에 재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할수록 빠져들게 됐다.”

효연은 2011년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막대사탕(‘키싱 유’ 소품) 흔들려고 팔굽혀펴기를 그렇게 열심히 했나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자신이 추구하는 춤 스타일과 소녀시대 멤버로서 요구되는 스타일이 상반됐기 때문이다. 효연은 “내가 원하던 것과 맞지 않는 스타일에 대한 당시의 느낌이었다. 하고 싶은 걸 못해서 그런 말이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평소 팀 활동하면서 나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싶어 ‘솔로활동 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었다. 걸그룹에 있다 보니 예쁘게 보여야하고, 여성스럽게 해야 했고, (팝핀이나 락킹보다)손끝처리, 표정 연습을 해야 했다. 데뷔 초 팀 정체성과 내 스타일 사이의 괴리가 낯설었지만, 그 덕분에 예쁘게 보일 수 있는 연기력을 얻었다.”

춤에 대한 그런 열정을 알고 있던 팬들은 ‘YG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효연은 “사실 ‘키싱 유’ 활동 때는 잠깐 그런 생각을 했었다”며 “하하” 웃었다.

“그때 투애니원이 데뷔했다. 그들의 춤을 따라해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더 보이즈’ ‘아이 갓 보이’ 활동하면서 소녀시대 색깔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데뷔 초반 팀 색깔에 대한 불만족은 결국 나만의 욕심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러니한 건, 데뷔 초 영상을 보면, 그런 내 모습이 풋풋했고, 잘 어울리기도 했더라. 사람이 자기 좋아하는 것만 할 수도 없는 것이고.”

효연은 춤으로 존재감을 인정받았지만, 매력적인 음색으로도 주목받았다. 최근작 ‘소버’에 앞서 발표된 솔로곡 ‘워너비’ ‘미스터리’ 등은 중저음의 매력적인 보컬을 느낄 수 있는 넘버들이다. 일반 대중에게는 2014년 3월 방송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선보인 ‘굿바이’ 무대를 통해 그 매력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는 효연에게도 스스로의 정체성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

“7년 연습을 거쳐 데뷔했지만 처음부터 나만의 색깔로 평가받는 건 어려웠다. 4∼5년쯤 되면서 나만의 음색을 가져야한다는 생각에 녹음하면서 많은 시도를 했다. ‘굿바이’ 무대 후 팬들이 나의 색깔, 마음을 알아줬구나 생각돼 좋았고, 그걸 계기로 내 색깔을 찾으려 더 노력했다.”

소녀시대 효연.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SM과 재계약, 내게 최적화된 시스템”


-소녀시대 멤버들이 이제 각기 활동하고 있다.

“평소 서로 각자의 길에 대해 이야기도 했었고, 옆에서 봐왔던 터라 서로 추구하는 방향성은 알고 있었다.”


-SM에 남은 자가 있고, 떠난 자가 있다.

“각자 개인의 의견은 존중한다. 개인 인생이니까.


-SM에 남은 이유는.

“나의 방향성에 있어서 우리 회사만큼 잘 지원해줄 수 있는 곳은 없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의리 아닌 의리 같은 것도 작용했다. 2000년부터 있던 곳이라 손발이 잘 맞는 스태프도 많고.”


-요즘 걸그룹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이이돌이 참 많아졌다. 팀이 많아져서 서로 이야기 나누며 친구가 되고 하는 게 부럽기도 하다.”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준다면.

“다 만족할 순 없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후회는 없다. 직업 특성상 많은 사람들에게 평가를 받게 된다. 그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주관을 갖고 활동하길 바란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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