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 있는 AG 잡학사전] 정치가 만든 흑역사, AG에도 있었다?

입력 2018-08-2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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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962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에서 있었던 인도네시아의 정치적 행위에 격분해 인도네시아의 1964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제재했다. 사진은 이번에 열린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개막식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와 정치는 분리돼야 한다.’

어떠한 정치적 어젠다도 스포츠에 개입돼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스포츠는 다른 이해관계 없이 땀이 빚는 결과를 평가하고, 지켜보는 이들은 여기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포츠가 정치로부터 완전한 독립하기는 쉽지 않다. 세계 최고의 스포츠 대전인 올림픽조차 정치적 이슈로 멍든 사례가 숱하다. 1980모스크바 대회가 대표적이다. 냉전체제가 지속되던 상황에 1979년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이 터지자 미국을 비롯한 자유주의 국가 대부분이 출전을 보이콧했다. 1984LA 대회는 사회주의 국가에게 복수의 기회였다. 소련을 비롯한 동유럽 국가들은 모스크바 대회 파행을 보복하듯 대회에 불참했다. 2연속 대회 ‘반쪽짜리 올림픽’이 펼쳐진 것이다.

이러한 ‘흑역사’는 아시안게임(AG)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자카르타-팔렘방AG의 호스트인 인도네시아도 자유롭지 못하다. 인도네시아는 1962년 자카르타 AG 유치에 성공했다. 그러나 중동 등 다른 이슬람 국가와의 종교적 마찰을 우려해 이스라엘 선수단 입국을 불허했다. 또한 중국과 수교를 맺고 있다는 이유로 대만의 등록을 받지 않았다. 1954마닐라 대회부터 AG에 출석했던 대만은 날벼락을 맞은 셈이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인도네시아의 정치적 행위에 격분했다. “스포츠 정신을 위배했다”는 이유로 인도네시아의 1964도쿄 올림픽 출전을 제재했다. 자국에서 개최한 첫 AG가 인도네시아의 흑역사로 남은 셈이다.

대만은 1990베이징 대회부터 다시 AG에 개근 중이다. 그리고 이번 AG에도 정상적으로 참가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두 번째 AG임에도 대만이 첫 출전하는 이유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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