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욱 기자의 머니게임] 썸친구와 통장 만들면 연금리 4% 준다고?

입력 2018-10-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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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의 ‘NH왈츠회전예금Ⅱ’ 가입 모습과 KEB하나은행의 ‘도전365적금’, 우리은행의 ‘스무살우리 적금’(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금리 인상기를 맞아 시중은행들이 다양한 혜택으로 무장한 맞춤형 예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사진제공|NH농협은행·KEB하나은행·우리은행

■ 금리 인상기, 맞춤형 예적금 상품 노려라

SNS 맞팔 개념 ‘IBK썸통장’ 눈길
‘도전365적금’ 걸을수록 우대금리
짧은 시간 맡기는 ‘파킹통장’ 인기


금리 인상기를 맞아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예금금리가 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으로 2%대로 올라섰고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특판형태로 4%대까지 뛰었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복잡한 주식과 불확실성의 부동산보다 안정적인 정기예금을 찾는 수요가 몰리자 시중은행들은 금리뿐 아니라 다양한 혜택으로 무장한 맞춤형 예·적금 상품을 내놓고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 회전예금과 파킹통장이 대세

꾸준한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회전예금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NH농협은행의 ‘NH왈츠회전예금Ⅱ’가 대표적이다. 가입 시 금리가 만기 때까지 유지되는 일반 정기예금과 달리 1∼12개월 단위로 회전주기를 정해놓고 주기가 끝날 때마다 시중 금리를 새로 적용하는 형태의 예금 상품이다. 회전주기 6개월에 만기를 3년으로 설정하면 3년 동안 예금을 유지하면서도 적용 금리는 6개월마다 최대 5회 바뀌는 셈이다.

짧은 시간 돈을 통장에 맡겨놓는 파킹통장도 인기다.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데다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기에 금리 오름세로 뭉칫돈을 장기간 맡겨두기 어려운 요즘 같은 시기에 적합한 상품으로 꼽힌다. SC제일은행의 ‘마이줌 통장’이 대표적으로 최소 100만원부터 최대 10억원까지 예치금액을 직접 설정할 수 있으며, 설정한 금액을 유지할 경우 연 1.5%의 금리를 제공한다.


● 썸친구 맺거나 걸으면 우대금리를 준다고?

다양한 혜택과 재미를 담은 이색 상품도 눈에 띈다. KEB하나은행의 ‘도전365적금’은 건강과 저축이라는 테마를 결합한 상품으로 많이 걸을수록 우대금리를 얹어준다. 상품 가입 후 11개월 동안 350만보를 달성하면 최고 연 3.65% 금리를 제공한다. 만 65세 이상 고객은 0.1% 우대금리를 추가로 받아 최고 연 3.75%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건강 관련 앱을 통해 걸음 수를 측정하며, 고객이 받을 수 있는 금리를 예측해주는 게 특징이다.

IBK기업은행의 적립식 ‘IBK썸통장 적금’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의 맞팔 개념을 금융상품에 도입했다. 커플 등 고객 두 명이 각각 통장을 개설하고 모바일뱅킹 및 영업점 창구에서 상대방과 썸친구를 맺으면 만기 시 연 4%의 특별금리를 제공한다.

20대의 자산 형성을 돕는 우리은행 ‘스무살우리 적금’은 연 최고 3.7% 금리를 제공한다. 자유적금식의 경우 급히 돈이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도록 가입 기간 중 총 2회 중도 인출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는 추후 높아진 금리수준을 반영할 수 있게끔 상품 가입기간을 짧게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금리인상 추세가 더디다면 우대금리를 포함해 금리 수준이 높은 특판 상품에 투자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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