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관련] 엄청나게 진보한 베트남 축구, 성장은 어디까지?

입력 2019-01-0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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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이 최근 베트남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스포츠동아와 만나 2018년의 경쾌한 추억을 되돌아보는 한편, 2019년의 밝은 내일을 그렸다. 하노이(베트남)|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동남아시아 월드컵’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베트남축구대표팀 박항서(60) 감독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준비하기 위해 제자들과 함께 머물고 있던 하노이 시내의 한 고급호텔.

자신의 방으로 스포츠동아를 초대한 박 감독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베트남축구의 성장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사실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당장의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 미래를 그리고 기획하는 자세도 굉장히 중요하다.

박 감독도 싱긋 웃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비슷한 이야기를 접한 터다. 자국 대표팀이 스즈키컵에서 우승하자 베트남의 응우옌 쑤언 푹 총리가 박 감독을 정부청사로 초대해 우호훈장을 수여했는데, 총리를 비롯한 베트남 고위관료들이 같은 질문을 했다.

여기서 박 감독이 남긴 코멘트가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이제 우리가 챔피언이다. 이젠 라이벌들의 공세를 버티고 지금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 그런데 언제까지고 여기에 머물 수 없다. 아시아 대륙 전체를 내다보자. 도전자로서 무엇이 필요할지 베트남 축구계와 정부가 힘을 합쳐 고민해야 한다.”

결국 인프라 확충과 고급 시스템 구축을 향한 주문이다. 큰 정부를 지향하는 국가적인 특수성이 약점이 될 수 있으나 오히려 특정 정책을 기획해 추진하는 측면에서는 장점이 될 수 있다. 박 감독이 계속 지휘봉을 잡든지, 아니면 누군가 후임자가 오든 혼란과 공백기를 최소화해야 최대한 멈춤 없는 성장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박 감독과 동고동락하는 이영진(56) 수석코치의 견해도 마찬가지다. “베트남 경제성장률이 대단하다. 얼마 전까지의 중국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현지 보도도 있다. 일단 관심이 중요하다”며 “다행히 사회를 단합시키는 매개체로 축구의 중요성을 파악하는 모습이다. 스포츠 전반에 걸쳐 한국 지도자들을 모셔오려는 분위기도 있다”고 긍정적인 미래를 그렸다.

하노이(베트남)|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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