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코치’ 정경배가 전망하는 새 공인구

입력 2019-01-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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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배 두산 타격코치(앞)는 SK 와이번스 시절인 2017∼2018시즌 팀 홈런 1위를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공인구의 반발력이 하향조정되는 2019시즌에는 장타력 감소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지만, 정 코치는 “그 변화에 맞춰 타선 운영 색깔을 달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야구는 매우 예민하고 예측이 어려운 스포츠다. KBO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극심한 타고투저에 대한 대책으로 꺼내든 공인구의 반발력 조정에 대해 여러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공인구는 한·미·일 프로리그 중 반발력이 가장 높았다. 그만큼 홈런타자에게 유리했다. 그러나 올 시즌부터 일본리그와 같은 반발력의 공인구를 사용한다. 공인구 반발계수는 0.4134~0.4374에서 0.4034~0.4234로 조정됐다. 여전히 메이저리그보다는 반발력이 높다. 반발력 변화는 홈런 숫자, 장타력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타구 속도에도 예상보다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다. 타선, 마운드 운용, 수비 모두에 변화가 뒤따를 수 있다.

상당수 현장 타격파트 코치들은 올 시즌 새 공인구 도입으로 타구의 비거리가 평균적으로 약 3m 줄어들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정경배(45) 두산 베어스 신임 타격 코치는 SK 와이번스에 몸담았던 지난 시즌까지 홈런의 시대에 가장 돋보이는 지도자로 꼽혔다. SK는 타자 친화적인 인천SK행복드림 구장의 특성에 맞춰 장타력에 초점을 둔 타선을 구성했다. 정경배 코치는 힘이 뛰어난 SK 타자들에게 타구 속도를 강조했고, 발사각도에 접목되며 큰 시너지효과를 보여줬다. SK 타선은 2017시즌 234홈런, 2018년 233홈런을 기록했다. 모두 리그 1위였다.

정 코치는 지난해 트레이 힐만 감독이 물러난 후 염경엽 신임 감독의 1군 코칭스태프에 포함되지 않자 팀을 떠나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바뀐 유니폼만큼 팀 타선의 색깔도 다르지만 같은 1군 메인 타격코치로 리그 공인구의 변화를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

정 코치는 22일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지 전망은 조심스럽다. 다만 분명 영향은 있을 것으로 본다. 타자들이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달라 질 수 있지만 공인구의 변화는 비거리 뿐 아니라 타구 속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두산과 SK는 전혀 다른 팀이다. 홈구장부터 다르다. 타격 코치로 공인구 변화에 맞춰 타선 운영 색깔을 달리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정 코치는 이어 “SK 타자들도 잠실경기 때면 야구장 크기에 큰 부담감을 느꼈다. 홈런 타자들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곳이다. 이런 환경에서 두산 타자들은 뛰어난 장타력을 보여줬다”며 “새 공인구가 두산 타자들의 홈런에도 영항을 주겠지만 워낙 팀 타율이 좋은 팀이다. 그러한 강점을 어떻게 극대화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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