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배 두산 타격코치(앞)는 SK 와이번스 시절인 2017∼2018시즌 팀 홈런 1위를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공인구의 반발력이 하향조정되는 2019시즌에는 장타력 감소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지만, 정 코치는 “그 변화에 맞춰 타선 운영 색깔을 달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지난해까지 KBO리그 공인구는 한·미·일 프로리그 중 반발력이 가장 높았다. 그만큼 홈런타자에게 유리했다. 그러나 올 시즌부터 일본리그와 같은 반발력의 공인구를 사용한다. 공인구 반발계수는 0.4134~0.4374에서 0.4034~0.4234로 조정됐다. 여전히 메이저리그보다는 반발력이 높다. 반발력 변화는 홈런 숫자, 장타력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타구 속도에도 예상보다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다. 타선, 마운드 운용, 수비 모두에 변화가 뒤따를 수 있다.
상당수 현장 타격파트 코치들은 올 시즌 새 공인구 도입으로 타구의 비거리가 평균적으로 약 3m 줄어들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정경배(45) 두산 베어스 신임 타격 코치는 SK 와이번스에 몸담았던 지난 시즌까지 홈런의 시대에 가장 돋보이는 지도자로 꼽혔다. SK는 타자 친화적인 인천SK행복드림 구장의 특성에 맞춰 장타력에 초점을 둔 타선을 구성했다. 정경배 코치는 힘이 뛰어난 SK 타자들에게 타구 속도를 강조했고, 발사각도에 접목되며 큰 시너지효과를 보여줬다. SK 타선은 2017시즌 234홈런, 2018년 233홈런을 기록했다. 모두 리그 1위였다.
정 코치는 지난해 트레이 힐만 감독이 물러난 후 염경엽 신임 감독의 1군 코칭스태프에 포함되지 않자 팀을 떠나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바뀐 유니폼만큼 팀 타선의 색깔도 다르지만 같은 1군 메인 타격코치로 리그 공인구의 변화를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
정 코치는 22일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지 전망은 조심스럽다. 다만 분명 영향은 있을 것으로 본다. 타자들이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달라 질 수 있지만 공인구의 변화는 비거리 뿐 아니라 타구 속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두산과 SK는 전혀 다른 팀이다. 홈구장부터 다르다. 타격 코치로 공인구 변화에 맞춰 타선 운영 색깔을 달리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정 코치는 이어 “SK 타자들도 잠실경기 때면 야구장 크기에 큰 부담감을 느꼈다. 홈런 타자들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곳이다. 이런 환경에서 두산 타자들은 뛰어난 장타력을 보여줬다”며 “새 공인구가 두산 타자들의 홈런에도 영항을 주겠지만 워낙 팀 타율이 좋은 팀이다. 그러한 강점을 어떻게 극대화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