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 김지훈, 악마→허당美 과거 공개 ‘심쿵주의보’

입력 2019-02-04 1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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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의 김지훈이 또 한 번 변신했다. 2회까지 보여준 태민호의 악마적인 본성은 잠시 뒤로 한 채, 또 다른 과거의 풋풋한 모습으로 ‘설렘주의보’를 발령시켰다.

지난 3일 방송된 TV CHOSUN ‘바벨’ 3회에서는 거산그룹 차남인 재벌 2세 태민호(김지훈)와 톱스타 여배우 한정원(장희진) 부부의 7년 전 악연의 시작이 그려졌다. 앞서 방송된 1, 2회에서 태민호는 겉으로는 자상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정원을 무자비하게 학대하는 이중성을 가진 캐릭터임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한 바 있다.

그러나 3회에서의 태민호는 1, 2회에서의 모습과는 딴판으로 난데없는 ‘설렘주의보’를 발령시켰다. 딱 떨어지는 고급 정장에 냉랭한 미소를 장착한 현 시점의 태민호와 달리, 7년 전의 태민호는 캐주얼한 복장에 긴 외국 생활로 뭘 모르는 듯한 ‘허당 매력’을 선보여 톱스타 한정원을 사로잡은 남자였다.

방송국 비상구에서 태민호와 우연히 마주친 한정원은 ‘마약 김밥’을 진짜 마약인 줄 알고 당황하는 태민호에게 호감을 느끼고, 즉석 데이트에 나섰다. 두 사람은 포장마차에서 닭발을 앞에 놓고 소탈한 데이트를 즐겨 ‘꽁냥꽁냥’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매운 닭발을 권하며 “못 먹어요?”라고 묻는 한정원 앞에서 “아닙니다. 맛있게 생겼네요”라고 허세를 부리다가 결국 냉수를 들이키며 기침을 해대는 태민호의 귀여운 매력은 그가 악역임을 아는 시청자들마저 ‘심쿵’하게 했다.

하지만 이 둘을 명신일보 기자 차우혁(박시후)이 주시하고 있었고, 결국 우혁이 두 사람의 만남을 ‘재벌 2세와 스폰녀의 만남’으로 보도하면서 설레는 즉석 데이트는 악몽이 되고 말았다.

현 시점으로 돌아온 태민호는 비뚤어진 야심으로 가득 찬 것은 물론, 손을 가까이 대는 것만으로도 아내 한정원을 잔뜩 움츠러들게 만드는 악마적인 이중성을 가진 캐릭터로 변해 있었다.

검찰청에 신분을 숨기고 들어갔다가 흉악범의 인질극 끝에 차우혁의 도움으로 겨우 구출된 한정원은 남편 태민호가 병실 문을 열고 나타나자마자 핏기가 가시는 모습으로 태민호에 대한 두려움을 보였다. 태민호가 다정하게 “괜찮냐”고 물어보며 손을 뻗었지만, 한정원은 흠칫 놀라며 그의 손을 피했다. 마침내 한정원과 둘만 남게 되자, 태민호는 “검찰청엔 뭐하러 갔어? 쓸데 없는 짓 하고 다니지 마”라며 짜증 섞인 말을 내뱉었다.

이어 병실에서 나온 태민호는 거울을 보며 “병신 같은 놈, 그냥 놔두지”라고 차우혁을 겨냥한 듯한 대사를 던져, 태민호 캐릭터의 이중성을 다시 한 번 강렬히 각인시켰다.

이날 역시 배우 김지훈의 장면마다 180도 달라지는 연기가 빛을 발했다. 김지훈은 7년 전 태민호의 모습을 통해 순수해 보이면서도 매력이 넘치는 풋풋한 청년으로 돌아가, 지난 회까지의 악마적인 태민호와 과연 동일인물인지를 의심하게 했다.

또 현 시점의 모습에서도 아내에게 자상하기 그지없는 ‘대외용’ 이미지와 단둘이 있을 때의 포악함을 대비시키며, 위선으로 가득 찬 태민호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살려냈다.

한편 TV CHOSUN ‘바벨’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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