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인터뷰·보복운전…SBS예능, 왜 이러니?

입력 2019-02-0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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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프로그램이 연이에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동상이몽2’는 출연자인 최민수의 보복운전 논란으로 4일 결방했고, ‘골목식당’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사진출처|SBS 방송 캡처

■ 꼬리무는 잡음…SBS예능 총체적 위기

‘골목식당’ 최근엔 몰카 인터뷰 파문
‘동상이몽2’ 최민수는 보복운전 논란
제작진 하차 고민 속 11일 방송 비상
“예능왕국 SBS 안일함의 결과” 지적


SBS 예능프로그램이 연초부터 흔들리고 있다. 간판 프로그램들이 갖은 문제로 잇단 논란에 휘말리면서 전체 채널 이미지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미운 우리 새끼’, ‘백종원의 골목식당’(골목식당) 등으로 좋은 성과를 거둔 SBS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이 안일함에 빠진 것 아니냐는 시선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SBS 예능프로그램을 대표해온 ‘골목식당’은 최근 서울 회기동 편을 방송하다 섭외를 거절한 한 식당 주인의 목소리를 예고편에 노출시켜 곤욕을 치렀다. 해당 식당 주인의 아들은 SNS를 통해 “제작진이 몰래 카메라를 숨겨 어머니를 인터뷰해 이를 내보냈다”고 주장하며 언론중재위원회에 언론조정을 신청했다. 제작진은 이에 대한 공식입장은 내지 않은 채 조정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도 ‘골목식당’을 향한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7월 방송한 서울 뚝섬 편에 출연했던 경양식집 사장 정 모 씨와 장어집 사장 박 모 씨는 지난달 27일 각자의 SNS를 통해 제작진이 “악의적 편집”을 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 청파동 편에 출연한 고로케 사장 김 모 씨가 담당 작가의 조언을 받아 사업 주체를 변경한 뒤 출연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제작진 이에 대해 해명했지만 거듭된 의혹과 논란 제기에 따른 시청자 불신은 지우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상인들의 장사 방식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기보다 업주들의 ‘성격 개조’에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골목상권을 살린다는 당초 기획의도가 잘 반영됐으면 좋겠다는 시청자들의 바람을 무색하게 하는 상황에 놓였다.

또 다른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는 출연하기로 했던 연기자 최민수가 최근 보복운전 논란에 휩싸이면서 결방해야 했다. ‘동상이몽2’는 4일 최민수와 아내 강주은 씨의 일상을 보여줄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29일 최민수가 보복운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고심 끝에 방송을 취소했다. 제작진은 그의 하차 여부를 심각하게 고심 중이지만 당장 11일 방송에 비상이 걸렸다.

SBS는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 ‘요즘 가족: 조카면 족하다?’로 이 같은 분위기를 전환하려 했다. 하지만 연예인 가족을 넘어 조카까지 봐야 하느냐는 일부 시청자의 피로감 섞인 반응이 나오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게 됐다. 오랫동안 금요일 밤 10시 시간대에 굳건히 자리 잡으며 10%(이하 닐슨코리아)를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정글의 법칙’도 16일부터 토요일 밤 시간대로 자리를 이동해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미운 우리 새끼’가 20%대의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그나마 체면치레를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간판 프로그램이 동시에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면서 SBS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의 위기 대처 능력을 다시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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