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카톡’ 연예인은 정준영…성관계 몰래 찍어 무단 유포

입력 2019-03-1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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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해외 투자자 성 접대 의혹 대화 내용이 담긴 단체메시지 대화방에 있던 연예인 중 1명이 가수 정준영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준영이 여성을 몰래 촬영한 불법 영상을 승리 등 지인들과 공유했다는 것이다. 사진은 2016년 9월 여자친구와 성관계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은 정준영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동아닷컴DB

■ SBS, 관련 영상·단톡방 내용 공개

정준영, 자신과 성관계 몰카 영상 공유
룸살롱 여성 특정부위 몰래 찍어 올려
2015년 말부터 촬영…피해여성만 10명


연예인 다수 연루…‘성 게이트’ 가능성

가수 승리의 성 접대 의혹이 연예계 디지털 성범죄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 연예인들이 연루된 성범죄 파문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승리가 해외 투자자에 성 접대를 시도한 의혹이 담긴 스마트폰 단체대화방에서 또 다른 연예인들이 여성과 성관계 영상을 몰래 찍어 공유했다는 의혹이 11일 제기됐다. 연예인들의 디지털 성범죄 의혹이 불거지면서 연예계도 충격에 휩싸였다.

SBS ‘8뉴스’는 이날 승리와 가수 정준영을 비롯해 이들의 지인들이 함께 만들어 공유한 스마트폰 메신저 단체대화방에서 몰래 찍은 성관계 영상과 사진을 공유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정준영은 2015년 말부터 10개월 동안 여성과 성관계 영상은 물론 룸살롱 여성 종업원의 신체를 불법으로 촬영해 단체대화방에 올린 것이라는 내용이 뒤따랐다. SBS는 “10개월간 정준영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여성이 1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11일 SBS ‘8뉴스’가 보도한 정준영 관련 단체대화방 화면. 정준영은 몰래 찍은 성관계 영상을 지인들과 공유한 의혹에 휩싸였다. 사진출처|SBS ‘8뉴스’ 방송 화면 캡처


이날 SBS가 일부 공개한 단체대화방 내용에 따르면 정준영은 여성들과 성관계를 자랑하고, 영상을 요구하는 지인들에게 ‘불법 촬영한 영상’이란 사실을 알리면서 이를 올렸다. 디지털 성범죄를 인지한 상태에서 이른바 ‘몰카’ 영상을 지인들과 공유했다는 의혹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정준영은 2016년 9월 전 여자친구의 신체 일부를 무단 촬영한 혐의로 피소돼 방송프로그램 출연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정준영은 “상호 인지하다 장난삼아 촬영했다”고 밝혔고, 검찰은 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불과 3년 만에 관련 의혹이 다시 제기되면서 논란은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정준영이 성관계 영상을 몰래 찍어 지인들과 공유한 사실을 인지한 여성들이 2차 피해를 우려해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는 증언도 제기돼 파문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

경찰은 현재 정준영 외에도 문제의 단체대화방에 또 다른 가수가 참여한 것으로도 파악하고 있다. 이들이 조직적으로 몰카 영상을 촬영해 공유했는지 여부에 수사를 집중할 방침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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