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 한석규X설경구X천우희가 직접 뽑은 명장면3

입력 2019-03-26 08:5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우상’ 한석규X설경구X천우희가 직접 뽑은 명장면3

영화 '우상'이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가 직접 뽑은 명장면을 공개했다.

'우상'은 아들의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 한석규, 부남의 시체와 마주하는 구명회

한석규가 꼽은 영화의 명장면은 구명회가 아들 요한이 일으킨 사고의 실체를 알게 되는 장면이다. 출장 후 귀가한 명회를 반기는 건 아들의 잘못을 감추려 차와 차고를 청소하는 아내였다. 차고 바닥을 채웠던 물이 빠지면서 드러나는 부남의 시체는 비극의 서막을 알리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연출자는 사건을 바라보는 눈, 카메라 앵글을 바라보는눈이 중요하다. 이수진 감독은 아주 괜찮은 눈을 가졌다. 이 장면은 섬찟하지만 아주 묘한 장면이다”라며 명장면으로 꼽은 이유를 밝힌 한석규는 섬세한 감정연기로 이수진 감독의 남다른 눈이 만들어낸 장면에 더욱 서늘한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 설경구, 임팩트 있는 중식의 등장

설경구가 꼽은 명장면은 그의 첫 등장 씬이다. 아들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믿기 힘든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온 중식. “첫 장면에서 캐릭터에 대한 임팩트를 남겨야 관객들이 편하게 인물을 쫓아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첫 등장 씬이 제일 신경 쓰였고 감독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찍었다”고 전한 설경구의 말처럼 그와 이수진 감독은 뜨겁게 끓어오른 중식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온 신경을 곤두세웠다. 첫 촬영이었던 이 장면은 특히 원씬원컷으로 촬영해 감독과 배우 모두 어려운 촬영이었다. 거칠게 쏟아지는 비를 뚫고 다급하게 병원으로 내달리는 중식의 모습은 하나뿐인 아들을 잃은 그의 비통한 심정을 온 몸으로 보여준다.


◆ 천우희, 련화의 도시락 씬

천우희가 꼽은 명장면은 고급 도시락을 선물받은 련화의 먹방씬이다. 우상을 가질 생각도 못 한 채 오로지 생존만이 목적이었던 련화는 매 순간 절박하고 극단적인 선택으로 러닝타임 내내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그런 그녀가 처음으로 밝게 웃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은 바로 도시락씬이다. “련화는 처절하지만 한편으론 순수하기도 한 여인이다. 이 장면을 보고 관객들이 그녀에게서 연민을 느낄 수 있었으면 했다”는 천우희의 말처럼 고급 도시락 하나에 행복해 보이는 련화의 모습은 본래의 순수한 성격을 엿보게 할 뿐 아니라 앞서 보여줬던 강렬한 모습과 대비되며 연민을 느끼게 한다. 또한 해맑은 표정으로 중식에게 련화가 있는 곳을 알려준 댓가로 이천만원을 뜯어낸 흥신소 직원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모습은 살아남기 위해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아왔을지를 드러내며 섬뜩함을 자아낸다.

'우상'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