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기덕 퇴출운동? 영화계-여성계 “반성과 사죄 없이 해외 활동”

입력 2019-04-18 13: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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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김기덕 퇴출운동? 영화계-여성계 “반성과 사죄 없이 해외 활동”

김기덕 감독의 활발한 해외 활동과 고소 남발 등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영화계는 물론 여성계 인사들까지 참석해 김기덕 퇴출 운동까지 거론해 향후 경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초구 변호사 회관 5층 정의실에서는 고소남발 영화감독 김기덕 규탄 기자회견이 홍태화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사무국장, 박건식 MBC ‘PD수첩’ 피디,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 배복주 전국성폭력상담소 상임대표, 한유림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전문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먼저 마이크를 잡은 홍 사무국장은 영화인 신문고 등을 통해 접수된 김기덕 감독에 대한 신고 내용을 조사했고 여기에 대한 사실관계를 마쳤다고 전했다. 그는 “사죄와 반성을 요청했지만 그는 아무에게도 사죄하지 않았다”며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바라는 것은 오롯이 진심 어린 사과 오직 그것 뿐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홍 사무국장은 김기덕 감독의 해외 영화제 심사위원 위촉 등 자숙 없이 활동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또한 그를 두둔한 영화인들이 제작자로서 승승장구하는 하는 현실에 대해서도 참담하다고 표현하고 “반성과 사죄조차 하지 않은 자들에 대해서는 영화계 퇴출운동까지 감행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PD수첩’의 박건식 PD 역시 “여성을 도구와 하고 여성을 물건 취급하는 풍토가 가장 심한 곳이 영화계다. 미국 미투 운동 역시 영화계에서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하비 와인스타인의 영구 제명 등 미국의 추후 사례를 들면서 국내 미투 운동에서는 가해자사 버젓이 활동하고 피해자가 숨어다니고 자괴감을 느껴야 하는 현실임을 지적하고 “피해자에 대한 2차, 3차 가해가 이뤄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뿐만 아니라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는 이날 김기덕 감독의 해외 행보에 대해 “다수의 미투 가해자들이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의 시간을 보내는 것과는 판이하게 다르다”고 비판했다. 그를 심사위원으로 위촉한 해외 영화제들에 대해서도 성추행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주지 말라는 요지의 발언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김기덕 감독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피해자와 언론사, 여성단체 등을 상대로 13억 규모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배복주 한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는 “역고소를 제기하는 것은 가해자들이 자신의권력을 이용하며 피해자들을 고립시키는 방식과 다르지 않다. 피해자와 피해자 지원 그룹을 약화시켜 실체적 진실을 숨기고 피해자의 일상을 균열내려는 것”이라며 “역고소로는 출구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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