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포커스] 사고 부르는 승부욕…“일요일을 조심하라”

입력 2019-04-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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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벨로드롬 경기장에서 역주하는 선수들. 낙차사고가 발생하면 이후 경주에서는 선수들의 모험적인 시도보다 안정적인 주행 패턴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이변보다 저배당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 예측불허 낙차사고의 모든 것

요일별 통계 일요일이 43%로 최다
낙차사고 직후 선수들 안정적 운영
이변보다 저배당 마무리 확률 높아


경륜의 낙차사고는 큰 부상으로 이어져 선수생명까지 위협한다. 발생 자체가 예측불허인데다 의도치 않게 일어난다. 낙차 발생 이유를 몇 가지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훈련 준비가 잘 된 선수들의 과한 승부욕과 적극성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저조한 성적에서 벗어나기 위해 컨디션에 비해 무리한 승부욕을 보이다 발생하는 경우도 흔하다.


● 낙차사고는 일요일이 가장 많다


동계훈련 이후 낙차사고가 발생하는 경주가 많다. 날씨가 풀리면서 몸이 단련된 선수들의 승부욕 발휘가 이어지기 때문에 낙차사고에 대해 항상 경계해야 한다.

올해 낙차사고는 일요일에 가장 많다. 요일별 통계에서 일요일은 약 43%로 나타났다. 금요일(21%)에 비해서 두 배 이상이고, 토요일(36%) 보다도 높다. 금요일 낙차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예선의 첫 경주로 선수들이 상대의 몸 상태를 모르고, 편성 의도와 순리대로 타면서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반면 토요일과 일요일은 강자들이 결승 진출을 위해 경쟁상대와 착순에 승부욕을 보이고, 약자들은 금요일 시합의 경험을 통해 강자의 상태가 최상이 아니면 한 번 해볼 만하다는 생각으로 승부욕을 발휘하는 것이 결국 낙차사고 발생 확률을 높이고 있다.


● 낙차사고 직후 경주는 안정적인 흐름

낙차사고 이후 진행하는 경주는 통계적으로 사고도 가장 적고 의외로 차분하게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 광명 13회차(3월 29∼31일)를 보면 낙차 이후의 시합에서 인기순위 1, 2, 3위 선수들이 대부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선행, 추입, 마크 승부를 택했다. 인기순위 하위권 선수들도 별다른 승부욕을 보이지 않으며 위치를 지키는 형태로 경기가 진행됐다.

우선 3월 29일 금요일 광명 12경주의 낙차사고 후 열린 13경주에서 박용범, 황무현, 조주현의 1, 2, 3등 착순이나, 3월 30일 토요일 광명 1경주 낙차사고 후의 2경주 권우주, 류재은, 김종모의 1, 2, 3착, 6경주 낙차사고 이후 진행한 7경주에서 정현호, 황영근, 정해권의 1, 2, 3착이 같은 양상으로 볼 수 있다.

올해 광명에서 열린 15회 차까지 평균 배당은 쌍승 19.30배, 복승 9.55배, 삼복승 15.78배, 쌍복승 59.60배였다. 그런데 낙차 직후 경주의 평균배당은 쌍승 2.83배, 복승 1.88배, 삼복승 3.40배, 쌍복승 5.49배로 큰 차이를 보였다.

‘마지막 한 바퀴’ 김동우 경륜 예상분석가는 “낙차사고 이후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본인도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불안 때문에 안정적인 패턴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평소보다 더 집중해 경기에 임해 저배당으로 마무리 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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