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으로’ 은퇴 결심한 최고령 슈터 문태종

입력 2019-05-14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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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종(가운데). 스포츠동아DB

KBL 최고령 슈터 문태종(44·199㎝)이 현역 선수생활을 마감하기로 결정했다.

그의 소속구단이었던 울산 현대모비스는 14일 “2018~2019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문태종이 은퇴를 결심했다. 구단은 더 함께 하고 싶었지만 선수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8~2019 현대모비스가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데 한 축을 담당한 문태종은 인천 전자랜드와의 챔피언결정전을 마치고 선수생활을 더 이어갈 것이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문태종은 충분히 더 뛸 수 있다. 한 번 정도 선수에게 의사를 물어봤는데 가족들의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대답했다”라며 계약 연장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문태종은 귀화혼혈선수 자격으로 2010~2011시즌부터 KBL에서 활약했다. 미국 국적으로 프랑스, 러시아, 그리스 등 유럽 상위 리그에서 수준급 기량을 자랑한 그는 동생 문태영(41)과 함께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 프로농구무대에 뛰기로 결정했다. 문태영이 1년 먼저 KBL에 뛰어들었다. 그 이전부터 몇몇 구단이 외국인선수로 영입을 검토했지만 몸값이 워낙 비싸 성사되지 않았다.

문태종은 전자랜드, 창원 LG, 고양 오리온, 현대모비스 등을 거치면서 KBL에서만 9시즌을 활약했다. 정규리그만 452경기 출전해 평균 11.9점·4.1리바운드·2.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슈터로 각광받은 그는 9시즌 동안 경기 평균 1.5개의 3점슛을 넣었다. 2015~2016시즌과 2018~2019시즌에는 챔피언에 등극해 2개의 우승반지도 손에 넣었다.

태극마크를 달고도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남자농구대표팀의 일원으로 강호 이란을 격파하고고,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앞장섰다. 2011년에는 중국 우한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문태종은 몇 년 전부터 은퇴를 놓고 계속 고심했다. 자녀들의 교육 문제 때문이었다. 그는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는 자녀들 때문에 2018~2019시즌을 소화하는 동안 ‘기러기 생활’을 했다. 결국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선수생활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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