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흥행 역주행 이끈 더빙→‘토이스토리4’, ‘라이언킹’으로 이어질까

입력 2019-07-02 16: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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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흥행 역주행 이끈 더빙→‘토이스토리4’, ‘라이언킹’으로 이어질까

지난 5월 23일 개봉한 디즈니표 뮤지컬 영화 <알라딘>이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며 개봉 3주만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기생충’,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등 쟁쟁한 경쟁작들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지난 30일 기준 누적관객 수 800만명을 돌파한 것,

이 같은 역주행 흥행에는 더빙의 공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메가박스에 따르면 영화 <알라딘>은 일반 상영관 기준 자막 대비 더빙 관객 점유율이 약 15% 높은 것으로 나타나 더빙판의 열풍을 입증하고 있다. 더빙판의 효과는 관객들의 N차 관람에도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됐다. 메가박스가 개봉 이튿날인 5월 24일부터 현재까지 <알라딘>의 재관람률을 확인한 결과, 4.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균 1~2%대에 그치는 여느 영화들의 재관람률과 비교해봤을 때 높은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뮤지컬 영화는 자막판에 비해 더빙판의 감동이 덜하지 않을까 우려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알라딘>의 경우 뮤지컬 배우 ‘정성화’를 비롯한 유명 성우 ‘신재범’, ‘민경아’가 캐스팅돼 극중 배우와 하나가 된 듯한 목소리 연기를 선보이며 이러한 우려감을 불식시켰다. 특히, <레미제라블>, <영웅> 등에서 굵직한 배역을 소화해낸 배우 ‘정성화’가 지니 역을 맡아 호소력 짙은 열창과 익살스러운 연기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픽사의 레전드 시리즈 <토이스토리 4>도 지난 20일 개봉하며 더빙이 주도하는 흥행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토이스토리 4> 역시 국내 대표 성우들의 더빙 버전이 제공돼 자막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나 자막 없이 영화에 오롯이 집중하고 싶은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이에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이 몰리며 개봉 11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토이스토리 4>는 다수의 경력을 자랑하는 실력파 성우들이 더빙을 책임졌다. 주인공 ‘우디’ 역은 ‘원피스’, ‘슬램덩크’ 등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브래드 피트’, ‘조니 뎁’ 등 미남 목소리 전문 성우로 유명한 ‘김승준’이 맡아 열연을 펼쳤으며, ‘버즈 라이트’ 역은 베테랑 원로 성우 ‘박일’이 맡았다. 또한 ‘보핍’ 역에는 <겨울왕국>의 ‘엘사’ 역으로 이름을 떨친 성우 ‘소연’이 참여했다.

특히, 화려한 성우 라인업과 25년 세월동안 형성된 탄탄한 팬덤에 힘입어 <토이스토리 4>를 보고 더빙 버전의 재관람 움직임이 일고 있다. 더빙 버전을 통해 영화가 선사하는 감동과 재미를 온전히 느끼기 위해서다.

이와 더불어, 오는 17일 개봉을 앞둔 디즈니의 대작 <라이온 킹>의 더빙 라인업도 기대를 모으고 있어 더빙 열풍에 화력을 더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극장가는 <토이스토리 4>와 <라이온 킹>의 더빙 버전 편성 확대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메가박스는 일반관을 비롯하여 MX, 더 부티크, 컴포트 등 특별관으로 더빙 편성을 확대해 선택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한편, <토이스토리 4>는 우리의 영원한 파트너 ‘우디’가 장난감으로서의 운명을 거부하고 도망간 ‘포키’를 찾기 위해 길 위에 나서고 우연히 오랜 친구 ‘보핍’을 만나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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