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니까” LG 김현수가 ‘전력질주’ 본능을 과시하는 이유

입력 2019-08-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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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현수.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김현수(31)의 장점은 공수주에 고루 분포한다. 기본적으로 데뷔 때부터 좋은 모습을 보인 타격은 물론, 최근에는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 적극적인 수비로 코칭스태프를 즐겁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달리 조금 더 고평가를 받아야 하는 부분은 바로 주루다. 땅볼 타구에도 기본적으로 1루까지 전력질주를 하는 모습은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다. 6월 1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발로 만든 끝내기 내야안타로 팀의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최근 그의 전력질주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한 번 더 나왔다. 바로 팀이 17-4의 대승을 거둔 6일 KIA 타이거즈전이었다. 김현수는 이날 5회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타자 채은성의 3점홈런 때 홈을 밟았다. 그런데 유독 이 과정에서 베이스를 빠르게 돌았다.

김현수는 “사실 홈런 상황에서 그렇게 베이스를 빨리 돌 이유는 많지 않다. 그래도 나로서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우리 팀이 매우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었다. 우리에게는 기쁜 홈런이었지만, 상대 투수는 기분이 썩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그래서 빨리 덕아웃으로 들어가 우리끼리만 기쁨을 나누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당시 LG는 5회 채은성의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 KIA를 11-2로 앞서는 중이었다.

이외에도 1루까지의 전력질주는 항상 ‘기본’이라는 것을 스스로 강조했다. 김현수는 “타자가 아무리 많이 출루를 해도 한 경기에 최대 5~6번 정도 누상에 나간다. 1루까지는 단거리다. 야수들이 매번 100%로 뛸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 정도 거리에서는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곁들여 팀 퍼스트 정신도 강조했다. 김현수는 “올 시즌 전 (류중일) 감독님께서 선수와 코칭스태프에 ‘희생정신’을 얘기하셨다. 나도 그 부분에서 많은 공감을 했다. 요즘 날씨가 굉장히 덥다. 힘들지 않은 선수가 없을 것”이라며 “그래도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가을야구를 반드시 해야 하지 않나”라며 주먹을 움켜쥐었다.

자신의 타격 상승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모든 개인 기록은 팀 성적에 따라온다. 우리가 가을야구에 가게 된다면 개인 성적도 모두 좋게 나올 것이다. 지금은 타이틀 같은 것보다 오로지 팀의 포스트시즌만을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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