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24th BIFF’ 오다기리죠, 감독 변신…사라지는 것들을 위한 ‘도이치 이야기’ (종합)

입력 2019-10-06 15: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DA:현장] ‘24th BIFF’ 오다기리죠, 감독 변신…사라지는 것들을 위한 ‘도이치 이야기’ (종합)

배우 오다기리 죠가 첫 장편 연출작 ‘도이치 이야기’와 함께 부산 관객들을 만났다.

오다기리죠는 6일 부산 해운대구 소향씨어터에서 진행된 ‘도이치 이야기’ 관객들과의 대화 시간에서 “오랜만에 큰 스크린으로 봐 새로운 느낌이었다. 관객들 그리고 출연진들에게 고맙다”며 “첫 장편 영화를 만들었다. 정말 부담스러워서 입 안에 상처까지 나 밥도 못 먹고 살도 많이 빠졌다”고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서 인사를 했다.

‘도이치 이야기’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인의 창 부문으로 초청됐다. 이미 일본에서는 개봉을 했고,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도 상영됐다.

영화는 40년간 마을 사람들을 강 건너편으로 실어 나르는 일을 한 뱃사공 도이치(에모토 아키라 분)의 가족이 모두 살해되고, 가족을 잃은 도이치가 혼자 살아남은 소녀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오다기리죠는 “일본과 한국의 자본주의 사회는 돈, 시간 등 숫자에 좇긴다. 어렸을 때부터 그런 물질적인 것들이 행복인지에 대한 생각을 해왔고, 벗어나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영화는 필름 형식으로 화면을 꾸미기도 한다. 오다기리죠는 “크리스 촬영 감독이 내 의견을 존중해줬다. 서로 상의하면서 화면을 구성했는데, 일본인이 아닌 외국인이 보는 관점에서 담으면 색다를 것 같았다”고 작업 과정을 추억했다. 또 반딧불이 등을 통해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비유했다.


배우지만 이번 영화에는 직접 출연하지 않았다. 관련해 오다기리죠는 “감독 일을 하는 것이 처음이라 그것만으로도 어려웠다. 연기까지 할 여유가 없었다. 내가 직접 출연하면 멋있지 않을 것 같기도 했다. 또 대사도 외워야하고”라고 이유를 재치있게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끝으로 오다기리죠는 “세상이 편리해져서 행복하기도하지만 영화 속 사공처럼 쓸모 없으면 사라지게 된다. 정말 사라져도 되는가. 이 영화를 보는 시간만이라도 이런 생각을 하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영화에 담긴 의미를 상기, "한국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기뻤다. 한국에서도 개봉되면 좋은 입소문을 내달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부산|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