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정권’ 은퇴, 퓨처스 타격 코치로 여는 박정권의 인생 2막

입력 2019-10-27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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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프랜차이즈 스타 박정권(38)이 은퇴한다. 2020시즌 퓨처스팀 타격코치로 야구 인생의 2막을 연다.

16년에 걸친 선수 생활을 끝마쳤다. SK는 27일 “박정권이 2019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정했다”며 “새 시즌 퓨처스팀 타격코치로 새롭게 출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2004년 SK에 입단해 각 세 차례씩 우승과 준우승을 함께한 ‘왕조 시절’의 주역은 이제 팀에 남아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됐다. 박 코치의 은퇴식은 2020시즌 KBO리그 일정이 잡히면 확정될 예정.

2019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가 ‘선수’ 박정권의 마지막 무대가 됐다. 비록 대타 출전에 역할이 그쳤지만 덕아웃의 리더로서 후배들에게 장난과 농담을 건네며 분위기를 띄워줬던 그다. 비록 시리즈 3연패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는 못했지만 포스트시즌 통산 62경기 타율 0.296에 11홈런 40타점 활약을 펼친 ‘가을 정권’의 존재감은 그대로였다. 그러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던 베테랑에게 더 이상의 가을은 허락되지 않았다.

사실 박정권은 2019시즌을 치르며 1군보다 2군에서 머무르는 날이 더 많았다. 이 때 야구를 바라보는 시선이 크게 달라졌다. “20살 가까이 차이가 나는 후배들과 밥도 같이 먹고 이야기도 주고받으면서 ‘나는 행복한 야구 선수였다’는 것을 느꼈다”고 회상했던 그는 “처절하게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 불평, 불만을 할 수가 없다. 이전에는 옆을 보지 못했는데 이제는 시야가 확실히 넓어졌다”고 돌아봤다. 이를 첫 걸음으로 삼아 ‘조력자’로 새로이 태어나려는 박정권이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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