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팬에서 구단 자문 변호사까지…손수호 변호사를 만나다

입력 2019-12-24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축구 팬은 모두가 고마운 동지죠”. 창원축구센터에서 포즈를 취한 손수호 변호사. 사진제공|청춘스포츠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에는 유명인 팬이 있다. 연예인은 아니다. 법무법인의 대표변호사로 여러 기업들의 자문을 맡고 있고 정치, 시사, 예능방송에 출연해 대중에게 익숙한 인물인 손수호 변호사이다.

이번 시즌부터 인천 유나이티드의 공식 자문변호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매주 인천 경기를 직관하며 열성적으로 응원하고, 여러 방송에서도 인천 팬임을 강조하는 등 팀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주중 지방 원정을 제외하면 거의 다 갔고 주말 경기면 아무리 멀어도 당일치기 운전을 해서 다녀오는 편”이라고 말하는 손수호 변호사. 그에게 직관은 특별하다. 평일에 일하고 주말에는 장거리운전을 하는 경우가 잦지만 “그래도 축구 관련된 일을 하면 일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라며 직관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최애’ 선수를 묻는 질문에는 “선수에 충성하지 않고 구단에 충성하는 편”이라고 답한 그는 “팀원을 좋아하는 거니까 모든 선수들을 다 좋아한다고도 볼 수 있다”며 웃었다. “가장 최근에 한 마킹은 16번 이윤표”라며 “선수 개인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선수가 가진 팀 내 입지나 이미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손수호 변호사는 “올 시즌 중에 축구를 아는 변호사가 일을 맡아줬으면 한다고 구단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기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식 자문을 맡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 내가 하는 구단에 대한 평가 등이 객관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알릴지 말지 고민을 했다. 하지만 알리지 않고 있다가 나중에 알려지면 오히려 오해를 더 받을 것 같아서 당당하게 말을 했다”고 했다. 추가로 “구단에서 받는 돈이 매우 미미하기 때문에(웃음), 구단의 눈치를 보는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미 축구와 관련해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손수호 변호사에게는 또 다른 꿈이 있다. “리그와 경기 상관없이 축구 해설자로 방송을 하는 것이 인생의 꿈”이라고 밝힌 그는 “내 전문 분야인 법률과 접목시켜 축구와 관련한 책도 집필하고 싶다”고 말했다.

축구 팬들에 대해서는 “모두가 축구를 좋아하는 우리의 고마운 동지이기 때문에 라이트 팬, 열성 팬 나눠 싸울 필요가 전혀 없고 상대방을 깎아내리거나 비하할 필요가 없다. 서로가 서로를 아끼고 고마운 존재로 생각하면 좋겠다”고 했다. 강등된 경남, 제주 팬들에게는 위로를 건네며 “경남대 인천 경기에서 김도혁의 핸드볼은 PK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손수호 변호사의 한 마디 한 마디에는 인천과 축구에 대한 애정이 가득 묻어나왔다. 법조인이라는 본업을 놓치지 않으면서 축구라는 취미를 열정적으로 즐기는 그가 어떻게 활약할지, 축구와 관련된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심재국 명예기자(인하대 철학 전공) sjk101@naver.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