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공격변화, 새로운 카드는 ‘파워포워드 최준용’

입력 2020-01-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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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서울 SK는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시즌 초반부터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정규리그 일정을 정확하게 50% 소화한 현재 19승8패를 기록하면서 1위에 올라있다. 2위 안양 KGC(17승10패)에 2경기 차로 앞서있다.

SK는 철저하게 미스매치를 활용한 공격을 추구했다. 특히 장신 포워드인 최준용(26·201㎝)과 안영준(25·195㎝)의 포스트업은 주요 공격 옵션 중 하나였다. 대부분의 팀이 이들에게서 발생하는 신장의 열세로 인한 미스매치를 극복하기 위해 도움수비를 펼쳤다.

이는 SK가 원하는 바였다. 최준용, 안영준은 수비가 자신에게 몰리면 밖으로 볼을 빼 동료들의 외곽슛을 도왔다. SK는 센터 자밀 워니(200㎝)도 밖으로 빼는 패스가 좋은 편이다. 덕분에 SK는 타 구단에 비해 많은 오픈찬스를 만들어냈다.

이는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SK는 전문슈터라고 할 만한 선수가 백업 자원인 변기훈(31·187㎝)뿐 임에도 3점슛 성공률(34.7%) 1위를 기록 중이다. 상대 도움 수비를 이끌어내 오픈 찬스를 많이 만든 결과다.

반대로 포스트업을 이끌어낼 수 없는 상황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SK보다 신장이 더 큰 원주 DB를 상대로 1, 2라운드에 내리 패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부분이 파악되면서 3라운드 후반 들어서는 SK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성탄절이었던 지난달 25일 S더비에서는 한수 아래 전력의 서울 삼성에 78-80으로 패했다.

삼성 이상민 감독(48)은 “최준용, 안영준이 기가막한 포스트업 기술을 가진 선수가 아니지 않나. 그냥 1대1 수비로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해 도움수비 없이 경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후 SK는 27일 전주 KCC(64-85)에게도 패하면서 시즌 첫 연패를 당해 위기를 맞았다.

SK 문경은 감독(49)은 최준용의 파워포워드 기용에서 답을 찾았다. 그는 “인사이드 미스매치에만 너무 매몰되어 있었다. 최준용을 파워포워드로 기용해 상대 빅맨을 밖으로 끌어내고 자밀(워니)가 공격하거나 김선형이 2대2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도록 했다”고 말했다.

최준용의 파워포워드 기용은 즉각적인 효과를 가져다줬다. SK는 12월 29일 DB와의 홈경기에서 85-69로 승리했다. 올 시즌 DB를 상대로 첫 승이었다.

문 감독은 “김선형의 2대2는 상대 팀이 껄끄러워하는 부분이다. 외곽에서도 상대를 흔들 수 있는 공격 옵션을 좀더 살려나가려고 한다”며 “인사이드 미스매치도 이용하면서 상대에 따라 최준용을 파워포워드로 기용해 안쪽 공간을 넓히고 외곽에서 상대 수비를 흔드는 옵션까지 다양하게 가져갈 생각”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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