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 경희대 삼총사 승부수 통한 DB 하루 만에 공동 선두 복귀

입력 2020-02-02 19: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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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주 DB와 안양 KGC인삼공사 경기 연장전 DB 김종규가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원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원주 DB가 하루 만에 안양 KGC와의 공동 선두를 되찾았다.

DB는 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KGC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3-95로 이겼다. 1일 서울 SK전 패배(74-91)로 9연승을 마감하며 공동 2위로 떨어진 DB(24승14패)는 같은 시간 전주에서 벌어진 전주 KCC전에서 김선형과 안영준의 부상으로 결장한 SK(23승15패)가 81-95로 패하면서 KGC와 다시 공동 1위가 됐다.

치열한 선두 경쟁 중인 두 팀은 승부도 중요했지만 부상자 발생에 대한 우려가 먼저였다. DB는 전날 SK전에서 윤호영과 김태술이 나란히 부상을 입었다. 윤호영은 팔목을 다쳤고, 김태술은 햄스트링 통증으로 KGC전을 앞두고 전력에서 제외됐다. KGC도 1일 부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포인트 가드 박지훈이 발목을 다쳐 DB전 출전이 불가능했다. 변준형이 이미 부상을 입어 빠져 있는 KGC 입장에서는 가드진 활용이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 도중에도 부상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KGC 외국인선수 브랜든 브라운은 1쿼터 초반 공격을 시도하다 왼쪽 발목을 삐었다. 부상 직후 발목 상태가 좋지 않은 듯 농구화를 벗고 발목에 아이싱을 하며 경기를 지켜본 브라운은 3쿼터부터는 아예 라커룸에 머물렀다. 2쿼터까지 뛰었던 DB 허웅은 하프타임 이후 벤치에 보이지 않았다. 브라운처럼 발목을 다쳐 치료차 라커룸을 지켰다.

DB 이상범 감독과 KGC 김승기 감독은 가용인원을 최대로 늘려 경기 막판에 승부를 보려는 듯 했다. 많은 활동량에서 나오는 강력한 압박 수비,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을 즐겨 펼치는 비슷한 스타일을 보이는 두 팀의 성향상 가용인원 확대가 불가피했다. DB는 2쿼터까지 엔트리에 등록된 12명을 모두 기용했다. KGC도 12명 중 10명이 출전해 부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두 팀 모두 베스트 라인업 가동을 최대한 아낀 탓에 주도권은 DB가 가져갔지만 균형은 쉽게 깨지지 않았다. 2쿼터까지 DB가 48-45로 근소하게 앞설 뿐이었다. 4쿼터 중반 DB가 84-72, 12점차까지 달아났지만 KGC가 끈질기게 추격해 4쿼터 종료 44.7초를 남기고 86-86 동점이 됐고, 결국 승부는 연장전에서 결정됐다.

DB는 연장전에서 경희대 출신 삼총사 두경민~김민구~김종규로 승부를 걸었다. 두경민(3점슛 5개 포함 20점·8어시스트)의 정확한 외곽슛과 김종규(21점·7리바운드)의 골밑 돌파에 이은 호쾌한 덩크슛이 3차례나 나오면서 등 경기 종료 1분13초를 남기고, 99-90으로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원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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