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스토리] ‘현진·광현 파트너’ KT 허도환, “최고들의 노하우, 후배들에게 전해주고파”

입력 2020-02-07 13:2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T 허도환이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의 스프링캠프지에서 불펜 피칭 때 투수들의 공을 받고 있다. 투손(미 애리조나주) | 최익래 기자

프로 14년차. 하지만 통산 성적은 601경기 출장에 타율 0.201이다. 그럼에도 한국야구 최고의 투수들의 개인훈련에 함께 한다. ‘투수를 편안하게 만드는 포수’라는 부분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허도환(36·KT 위즈)은 새 팀의 후배들에게 그들의 노하우를 알려줄 준비가 돼있다.
허도환의 지난 비시즌은 분주함의 연속이었다. SK 와이번스에서 뛰던 그는 11월, KT로 트레이드됐다. 1루수가 약점인 KT였지만 윤석민을 보내고 허도환을 데려왔다. 안방의 뎁스를 두텁게 만들어줄 거라는 기대가 담겨있었다. 이어 1월에는 일본 오키나와로 개인 훈련을 떠났다. 동반자는 류현진(토론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정우람(한화 이글스), 송은범(LG 트윈스)이었다. 한국야구에 한 획을 그은 ‘빅 리거’들이 훈련 파트너로 허도환을 초대한 것.

7일(한국시간) KT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만난 허도환은 “개인적인 친분 때문에 부른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앞둔 류현진과 김광현이 사사로운 감정 때문에 시즌 준비를 함께 했을 리 만무하다. 허도환과 호흡을 맞춰 본 투수들은 “심리적으로 확실히 편해진다”고 입을 모은다. 투수들의 불펜피칭을 지켜본 이숭용 KT 단장도 “바로 그 부분 때문에 (허)도환이를 데려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 번 팀을 옮기며 도전에 나섰지만 적응기는 딱히 필요 없다. 허도환은 “주장인 (유)한준이 형이나 친구인 (박)경수는 물론 후배인 (황)재균이나 (장)성우가 워낙 잘 챙겨주기 때문에 적응이 쉽다”며 “젊은 투수들이 확실히 많아 활기가 느껴진다. 겨우내 몸들을 잘 만들어온 것 같아 불펜 피칭에서 호흡을 맞추는 게 재밌다. 남은 캠프 기간에 모든 후배 투수들과 친해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목표를 묻자 “폐를 안 끼치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젊고 활기찬 팀에 자신이 합류한 건 베테랑으로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똑똑히 알고 있었다. 허도환은 “앞선 선수 생활, 그리고 지난겨울에 대투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들이 어떻게 운동을 하는지, 몸을 만드는지, 공을 던지는지를 지켜보며 느낀 게 많다. 젊은 투수들에게 좋은 참고가 될만한 내용”이라며 “후배들이 물어온다면 언제든 성심성의껏 전달하겠다“고 다짐했다. 허도환의 마인드, 그리고 방문은 언제나 열려있다.

투손(미 애리조나주)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