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최희섭 루키 코치의 뜨거운 겨울

입력 2020-02-21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산 코치 배영수(왼쪽)-KIA 코치 최희섭. 스포츠동아DB

매년 공식적으로 110명의 신인이 프로에 입단한다. 1차지명 10명과 2차지명 100명이다. 하지만 리그 10개 팀에 소속된 전체 선수 숫자는 큰 차이가 없다. 즉 100여 명의 선수가 한 해 팀을 떠난다는 의미다. 이들 중 매우 특별한 주인공만 계속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프로야구선수 출신이 누구보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직업 ‘프로코치’다.

그러나 결코 만만치 않다. 초보 코치들에게 공통적으로 들을 수 있는 말이 있다. “같은 유니폼을 입고 똑같은 일정을 소화하지만 선수와 코치는 전혀 다른 직업이라는 것을 매일 매일 느낀다.” 같은 의미지만 다른 표현도 있다. “유니폼을 입고 있다고 선수들에게 선배의 마음으로 다가가면 오히려 더 멀어진다.”

스프링캠프에 가면 선수 시절 슈퍼스타였던 코치들이 점심시간 젊은 선수들이 먼저 점심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뒤에서 기다려주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뜨거운 열정은 기본, 선수를 기다리고 존중하는 깊은 마음 그리고 헌신이 있어야 코치가 될 수 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도 여러 명의 신인 코치들이 묵묵히 전혀 다른 직업에 적응하고 있다. 선수만큼 땀을 흘리지는 않지만 열정은 뒤지지 않는다.

영원히 푸른 피의 에이스로 불릴 것 만 같았던 배영수 코치는 두산 베어스에서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딛었다. 2019년 한국시리즈 마지막 투수로 화려한 마침표를 찍고 곧장 코치로 변신했다. 두산 호주 캠프에는 투수들과 야간 개인 훈련을 함께 하는 배 코치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한국인 메이저리그 1호 타자라는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는 최희섭 코치는 2015년 은퇴 이후 4년여 만에 고향 팀 KIA 타이거즈로 돌아와 지도자로 데뷔했다. 송지만 코치와 함께 타격파트 중책을 맡아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서 열정을 쏟고 있다. ‘연습생 신화’ 주인공인 손시헌 NC 다이노스 코치도 은퇴와 함께 2군인 C팀 수비 코치로 변신해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두드러지게 드러나지 않지만, 선수단의 소금 역할을 하는 이들 초보 코치들에게 눈길이 가는 이유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