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헌 공백 걱정 없는 박건우의 존재감

입력 2017-12-0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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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건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두산이 올해 스토브리그 프리에이전트(FA)시장에서 과감히 철수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두터운 전력과 육성능력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박건우(27)의 완성이 있었다.

두산은 FA 자격을 획득한 민병헌(30)에게 구단이 판단한 적정 금액을 제시했지만 롯데와 ‘출혈 경쟁’에는 참전하지 않았다. 쑥쑥 커 나가고 있는 외야 유망주와 함께 같은 우타 외야수인 박건우의 큰 성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정이었다.

박건우는 김재환(29)과 함께 두산의 육성 시스템이 배출한 대표적인 성공작으로 꼽힌다. 청소년대표 출신 유망주지만 입단 후 최대한 빨리 경찰야구단에 입단해 군복무를 마쳤고 단계별 기술·체력 성장을 통해 주전 외야수로 자리를 잡는데 성공했다.

2015시즌 70경기에 출전해 백업으로 1군에 자리를 잡은 박건우는 2016년 처음으로 풀타임 플레이어로 타율 0.335에 162안타 20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 초반에는 부진에 빠져 풀타임 2년차 징크스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후반기 맹타를 휘두르며 타율 0.366, 177안타 20홈런을 기록했고 도루도 20개나 성공시키며 ‘20홈런-20도루 클럽’에도 가입했다. 박건우는 아직 수비능력에서는 민병헌에 뒤지지만 공격지표는 모든 부분에서 앞섰다. 특히 특급 타자만이 오를 수 있는 1.000 이상의 OPS(1.006)도 기록했다.

후반기 자연스럽게 민병헌을 대신해 3번에 자리 잡은 박건우는 시즌 종료 직후 옆구리 부상 치료에 집중하면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박건우는 “아직 부족함이 많다. 몇 해 더 꾸준히 좋은 기록을 올려야 좋은 선수라고 자부할 수 있을 것 같다. 후반기 3번에 자주 배치됐는데 그 역할이 주어진다면 팀이 꼭 필요한 순간 안타를 때려 제 몫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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