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에인절스맨’으로 새로운 출발

입력 2017-12-10 1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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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3)가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그토록 고대했던 메이저리거로서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엔젤 스타디움 광장 앞에서 입단식을 가졌다. 오타니의 입단식에는 아트 모레노 구단주, 빌리 에플러 단장, 마이크 소시아 감독 등 구단 수뇌부가 대거 참석해 오타니의 팀 내 위상을 간접 증명했다.

등번호 17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오타니는 “팬들 앞에서 뛰는 것이 기대된다. 애너하임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안기고 싶다”며 새 출발하는 각오를 밝혔다.

일본이 나은 ‘야구 천재’ 오타니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투타를 겸업하며 ‘이도류’로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드래프트 1순위로 니혼햄에 입단한 그는 프로 2년차였던 2014년 일본프로야구 최초로 한 시즌 두 자릿수 승수(11승)와 홈런(10홈런)을 동시 달성했고, 2016년에는 10승4패 방어율 1.86과 함께 타율 0.322, 22홈런으로 니혼햄의 재팬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17시즌 잔부상에 시달리며 조금 주춤했지만 일본에서 뛴 5시즌 동안 투수로 42승15패 방어율 2.52, 타자로 타율 0.285에 48홈런 166타점을 기록하며 ‘일본의 베이브 루스’라는 별칭을 얻었다.

오타니는 “베이브 루스와 비교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그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에인절스 팬 앞에서 일단 겸손한 모습을 보인 뒤 “아직 완성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팬 여러분의 응원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부탁했다.

지난 2일 포스팅 이후 LA 에인절스를 비롯해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등 여러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오타니는 “많은 구단이 나에게 관심을 보여주셨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에인절스에 강한 유대감을 느꼈다. 에인절스와 계약을 체결한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한편 에플러 단장은 오타니를 투수와 지명타자로만 활용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오타니를 위해 6인 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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