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일본의 자랑 마쓰이 넘어 ML 아시아인 최다홈런 신기록

입력 2018-05-27 1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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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추신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추신수가 역사(History)를 만들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단 한 줄의 제목으로 ‘코리안 빅리거’ 추신수(36·텍사스)의 활약을 표현했다. 아시아 최고의 타자로 올라선 ‘추추트레인’을 향한 찬사였다.


추신수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4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의 활약으로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안타는 한개 뿐이었지만, 영양가가 만점이었다. 텍사스와 캔자스시티는 정규 이닝 동안 3-3의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연장전으로 넘어간 승부는 10회말 텍사스 공격에서 끝이 났다. 해결사는 바로 추신수. 이닝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바뀐 투수 케빈 맥카시의 5구를 통타했다. 타구는 좌중간으로 뻗어 펜스를 훌쩍 넘겼다. 2013년 이후 5년 만에 나온 추신수의 개인 통산 빅리그 세 번째 끝내기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추신수는 올 시즌 8호 홈런을 기록했다. 200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래 개인통산 176번째 빅리그 아치. 일본의 자랑인 마쓰이 히데키(은퇴)의 아시아인 메이저리그 최다홈런(175개) 기록을 넘어서는 순간이었다. 마쓰이는 2003년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은퇴하기 전인 2012년까지 175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2009년에는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했을 정도로 아시아인 중 메이저리그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다.


마쓰이를 넘어선 추신수는 이제부터 치는 홈런이 모두 신기록이다. 경쟁자 또한 없다. 아시아 선수 중 추신수의 홈런기록을 따라 올 만한 야수는 현재 없기 때문이다. 최근 피츠버그로 복귀한 강정호(36개)가 그나마 가능성이 조금 있는 타자다.


대기록 당사자인 추신수는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경기 후 “오랜 기간 빅리그에서 뛰었다. 건강했고, 최선을 다했다. 기록은 따라온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홈런타자가 아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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