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수도 품귀현상? 거포 3루수에 목마른 KBO리그

입력 2018-12-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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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민성. 스포츠동아DB

KBO리그에서 가장 귀한 포지션은 포수다. 2018~2019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 수비력과 투수력에서 포수의 비중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박경완(46) SK 와이번스 수석코치가 여전히 KBO리그 역대 최고의 포수로 남아있는 이유다. 팀의 운명을 좌우하는 포수의 가치 역시 천정부지다. 2019년 KBO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상종가를 치고 있는 두산 베어스 출신 양의지(31)만 봐도 확인된다.

포수에 더해 3루수도 KBO리그에선 귀한 존재다. 최근 수년간 영입희망 1순위 포지션이 됐다. NC 다이노스가 2016년 FA 시장에서 삼성 라이온즈 출신 박석민(33)에게 4년 총액 96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안겨준 것이 거포 3루수의 희소성을 입증하는 본보기다. 2018년 FA 시장에서 메이저리그(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거친 황재균(31)을 놓고 LG 트윈스와 KT 위즈가 경합한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다.

거포까지는 아니더라도 안정된 공수 능력을 갖춘 수준급 3루수를 갈구하는 팀들은 올 겨울에도 제법 된다. 대표적으로 LG와 롯데 자이언츠를 꼽을 수 있다. 특히 LG는 지난 수년간 3루 공백을 외국인선수로 메워보려고 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지난해 황재균 영입에 성공했더라면 수년째 반복되고 있는 외국인타자 구인난은 어쩌면 옛일이 됐을지 모른다.

2019년 FA 시장에는 3루수 자원으로 최정(31), 송광민(35), 김민성(30), 모창민(33) 등이 나왔다. 이 중 가장 매력적이었던 최정은 FA 이적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였고, 예상대로 6년 총액 106억원에 SK 잔류를 택했다. 1·3루 겸업이 가능한 모창민은 NC와 3년 총액 20억원에 잔류 계약을 맺고 시장에서 철수했고, 아직 탐색전을 진행 중인 송광민은 나이가 걸림돌이다. 결국 김민성의 거취가 주목된다.

트레이드도 여의치 않은 만큼 3루가 부실한 LG와 롯데는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다. KIA 타이거즈 역시 이범호의 노쇠화 또는 은퇴 이후에 대비하려면 대체자원을 내부에서 육성하거나 바깥으로 눈길을 돌릴 필요가 있다. 지금 당장은 물론 앞으로도 한동안은 포수뿐 아니라 3루수도 귀한 몸으로 대접받을 전망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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