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리포트] ‘+와 - 사이’ NC, 권혁·배영수·임창용에 관심 안 둔 이유

입력 2019-02-18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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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배영수-임창용(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두산 베어스·스포츠코리아

이번 스토브리그의 키워드 중 하나는 베테랑 투수 3인방의 거취였다. 임창용(43), 배영수(38), 권혁(36)은 각기 다른 이유로 소속팀을 떠났다. 이들의 행선지는 ‘뜨거운 감자’였고, 배영수와 권혁은 나란히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임창용은 아직 거취를 찾지 못했다.

이들은 비록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들었지만 1~2년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실제로 배영수와 권혁을 지켜본 김태형 두산 감독은 만족감을 숨기지 않는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 NC 다이노스(5.48)에게 ‘즉시 전력감’ 투수는 천군만마다. 선발진(5.48·6위)과 불펜진(5.53·8위) 모두 고전했으니 이들 중 원하는 카드와 접촉할 수도 있었다.

막상 NC는 이들에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플러스와 마이너스 사이에서 고민해본 결과 ‘현재보다 미래를 택하는 것이 맞다’고 결론지었다. 이동욱감독과 손민한 수석코치 이하 코칭스태프와 구단의 의중이 맞아떨어졌다.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이동욱 NC 감독은 18일(한국시간) “솔직히 선수 많은 걸 싫어하는 감독은 없을 것이다. 한 명이라도 많은 게 좋다. 세 선수 모두 144경기 장기 레이스에서 분명 보탬이 될 선수”라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득(得)이 있다면 실(失)도 있다. 이들이 1군에 등록돼 이닝을 소화한다면 당장의 성적은 낼 수 있으나 젊은 선수들이 경험 쌓을 기회가 사라진다. ‘영건’의 비중이 높은 NC로서는 미래 가치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 것이다.

NC는 드류 루친스키~에디 버틀러 외인 원투펀치에 이재학까지 3선발이 굳건한 상황이다. 남은 두 자리를 두고 구창모, 정수민, 최성영 등 젊은 투수들이 경쟁 중이다. 장현식과 이민호가 8~9회를 지킬 가능성이 높아 불펜진도 두텁다. 젊은 선수들로 면면을 채웠기 때문에 현재만큼이나 미래도 기대될 수밖에 없다. NC가 베테랑들에 관심을 두지 않은 이유다.

평소 메이저리그를 꾸준히 챙겨보며 연구를 하는 이 감독은 “팀마다 사정이 다르다. 메이저리그를 살펴봐도 그렇다. ‘윈 나우’인 팀은 유망주를 내주고 즉시 전력감을 수혈한다. 반면 미래를 택하는 팀들은 유망주를 철저히 사수한다”고 예를 들었다. 이어 “베테랑이 가세했을 때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꼼꼼히 따졌다. 우리에게는 마이너스가 더 클 것이라고 결론냈다”며 “당연히 두산의 선택도 이해된다. 무엇이 맞고 틀린지를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 팀마다 사정이 다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산(미 애리조나주)|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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