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상대 OPS 0.628’… 푸이그, 불만 가질 자격 있나?

입력 2019-02-21 11:2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야시엘 푸이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최근 전 소속팀 LA 다저스를 향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한 야시엘 푸이그(28, 신시내티 레즈). 하지만 그럴 자격이 있을까?

푸이그는 지난 19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통해 전 소속팀 LA 다저스에서 가졌던 불만을 털어놨다.

이에 따르면, 푸이그는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자신은 왼손-오른손 투수 가리지 않고 공략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로버츠 감독은 플래툰 시스템을 적극 활용했고, 투수와 타자 양쪽에서 정도가 심한 ‘좌우놀이’를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푸이그는 오른손 타자. 대개 오른손 타자는 왼손 투수에 강하다. 하지만 푸이그의 불만은 왼손 투수를 상대할 때 자신을 기용하지 않았다는 것.

이는 수많은 비판을 불러일으킨 ‘좌우놀이’와는 다르다. 상대전적에 따라 선수를 기용한 것. 푸이그 자신이 왼손 투수에게 약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실제로 푸이그는 지난 2017시즌 왼손 투수를 상대로 OPS 0.592를 기록했다. 오른손 투수를 상대할 때는 0.909로 매우 좋았다.

또한 푸이그는 지난 2018시즌에도 왼손 투수를 상대로 OPS 0.62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오른손 투수 상대 OPS 0.921와는 매우 큰 차이.

왼손 투수를 상대로 잘 때린 해도 있다. 하지만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왼손 투수 상대 OPS 0.757로 썩 좋지 못했다.

선수 입장에서는 감독이 자신을 믿고 모든 경기에 출전시키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잘 치지 못하는 타자를 기용할 감독은 없다.

이어 선수 입장에서 불만을 가질 수는 있으나, 굳이 다른 팀으로 이적한 뒤 이를 언급할 필요는 없다. 이미 LA 다저스 팬들은 분노했다.

신시내티는 오는 4월16일부터 18일까지 LA 다저스 원정 3연전을 치른다. 다저 스타디움에서는 푸이그를 향한 엄청난 야유가 나올 것이다.

애초에 불만을 가질 자격이 없는 선수가 이적한 뒤 필요 없는 볼멘소리를 내뱉었다. 원인 제공자는 분명 푸이그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