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작’으론 2% 부족…‘메가폰’ 잡고 레디 고!

입력 2018-12-18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활발한 연기 활동을 벌이면서도 영화 연출까지 도전하는 ‘배우 감독’ 김윤석, 정진영, 하정우(왼쪽부터). 김윤석과 정진영은 감독 데뷔작 촬영을 마쳤고, 하정우는 시나리오 작업에 한창이다. 스포츠동아DB

■ 김윤석·정진영·하정우 등 열혈배우들의 새해 변신

김윤석 내년 상반기 ‘미성년’으로 감독 데뷔
정진영 ‘클로즈 투 유’엔 조진웅 캐스팅
하정우 차기작 연출·추상미 극영화 준비


새해에는 연기자가 아닌 감독이란 타이틀로 불리는 배우들이 줄 지어 등장할 전망이다. 배우 김윤석과 정진영이 이미 연출 데뷔작 촬영을 마치고 내년 개봉을 준비하는 가운데 하정우도 연출할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극영화 뿐 아니라 다큐멘터리 등 또 다른 장르의 작품 연출을 준비하는 배우들도 있다.

배우에 더해 감독이 되는 김윤석은 내년 초 영화 ‘미성년’을 내놓는다. 최근에도 ‘1987’ ‘암수살인’ 등 쉼 없이 대표작을 새롭게 만들어온 그가 오랜 기간 감독 데뷔를 진지하게 고민해온 끝에 메가폰을 잡은 첫 번째 영화다. 원작인 동명 연극을 바탕으로 10대 소녀가 동급생 친구와 겪는 일, 이를 대하는 어른들의 시선을 풀어낸다.

김윤석이 연출은 물론 출연까지 한 ‘미성년’은 촬영이 마무리된 상태다. 영화 주연인 염정아와 김소진이 김윤석과 만들어낼 시너지는 물론, 감독이 발굴한 두 명의 신예 김혜준, 박세진의 존재 역시 영화계 안팎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배우 정진영도 영화 ‘클로즈 투 유’를 통해 감독 데뷔를 앞두고 있다. 배우 조진웅이 도전을 함께했다. 내년 개봉하는 영화는 자신이 확신하던 모든 것이 사라진 상황에서 진실을 추적하는 한 형사의 이야기다. 시나리오도 직접 쓴 정진영은 “어제의 내가 마주한 진실이 오늘 모두 사라진 순간을 통해 사람이 살아가는 의미가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영화감독으로 나서는 배우들은 저마다 왕성한 연기활동을 벌이는 공통점으로도 묶인다. 영화계 ‘다작 행보’의 주역인 하정우도 마찬가지. 현재 언론사 배경의 차기 연출 영화 시나리오 작업에 한창이다. 앞서 하정우는 이런 계획을 알린 뒤 “기자들이 취재하며 겪는 고군분투를 다루지만 진지한 이야기는 아니다”며 “장르는 케이퍼무비에 가깝다”고 소개했다.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 제작을 활발하게 시도하는 영화계의 환경 변화도 배우들의 감독 도전을 이끄는 또 다른 바탕이 되고 있다. 10월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로 감독이 된 배우 추상미도 이런 경우다.

추상미는 한국전쟁 당시 폴란드로 간 고아를 다루는 극영화 ‘그루터기들’을 준비하면서 생존 인물들을 찾는 여정을 카메라에 담아 다큐멘터리로 먼저 완성해 공개했다. 관객의 긍정적인 평가를 얻은 만큼 이를 확대발전시킨 극영화 연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추상미는 “연출을 하면서 사회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소통하면서 타인에 관심이 생기게 됐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