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효과는 크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구자철의 원톱 배치에 대해 “본래 포지션이 아니어서 그런지 팀에나 구자철 개인에게나 큰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구자철 또한 “움직임에 변화가 있다보니 쉽지가 않더라”고 털어놓았다.
비록 우즈벡전에서 큰 효과를 보진 못했지만, 구자철에게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그는 “원톱으로 뛰면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느꼈다. 상대 수비진영과 같은 선상에 서서 수비라인을 내리면 찬스가 오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갑작스런 ‘1일 원톱’ 체험은 구자철에게 공격수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구자철은 “원톱은 미드필드에서 원활한 연결을 해주지 않으면 고립이 될 수밖에 없겠더라. 내가 다시 미드필더 자리에서 뛸 때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패스로 연결을 해야 공격수가 편할 수 있을지를 느낄 수 있었다. 비록 평가전에선 큰 효과가 없었지만, 앞으로 내가 축구를 하는 데 있어선 뜻 깊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