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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안’ 안현수 “처음 국가대표 됐을 때의 기분”

입력 2012-02-01 03:14:30

사진출처=러시아 빙상연맹 홈페이지

러시아 국가대표로서의 첫 국제대회를 앞둔 ‘빅토르 안’ 안현수(26)는 ‘처음 국가대표가 됐을 때와 같은 기분’이다.

안현수 측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이 같은 안현수의 심경을 전하면서 “계주 마지막 주자로 나서게 될 것 같다. 몸 상태는 점점 나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의 기량에 대해 “아직은 세계 최강 한국과 겨룰만한 팀은 아니다. 좋은 순위를 기대하기 어렵다”라면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음 시즌 정도 되면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전했다.

또한 “손연재(19·세종고)와는 식당에서 간혹 만나 인사를 나눈다. 아직 친해지지 못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손연재는 안현수와 가까운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안현수는 오는 2월 3-5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011-1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러시아 빙상연맹은 31일, 공식 홈페이지에 "빅토르 안이 모스크바 월드컵 5차대회를 통해 러시아 국가대표로 데뷔한다"라고 공지했다. 안현수로서는 귀화 선수로서 첫 발자국을 내딛게 되는 것.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은 "안현수가 러시아 대표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라며 "기술과 감각이 매우 뛰어난 선수다. 하지만 무릎 부상 후 많은 시간을 재활에 집중하느라 아직 실전에 대한 준비는 100% 되지 않았다. 때문에 이번 모스크바 월드컵에서는 계주에만 출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크라프초프 회장은 "빅토르 안이 3월 상하이 세계선수권에서 더 나은 모습으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다음 시즌과 2014년 소치올림픽을 겨냥해 빅토르 안을 위한 계획이 세워져 있다. 러시아 선수들도 빅토르 안와 함께 훈련하면서 성장할 것"이라며 강한 신뢰를 표했다.

사진출처=러시아 빙상연맹 홈페이지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의 입장에서는 ‘안방’에서 펼쳐지는 오랜만의 국제대회. 아직 안현수의 몸상태는 완전하지 않다. 안현수는 지난 15일 러시아 여권을 받은 직후의 인터뷰에서 "무릎 부상으로 훈련이 부족하다. 스케이트화에도 문제가 있다“라며 ”3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영입 선수’인 안현수를 자국 팬들 앞에 화려하게 내세우고 싶은 마음이 큰 데다, 실전 감각을 되살리는 데도 우선 계주라도 뛰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국내 빙상계 관계자는 “안현수가 보여줘야될 때가 됐다”라고 논평했다. 안현수는 지난 12월 26-27일(현지 시간) 열렸던 러시아 국가대표 선발전 성격의 러시안 챔피언십에서 10위권의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원칙적으로는 국가대표에서 탈락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안현수가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특혜”라며 “안현수가 러시아로 건너간 게 벌써 5월이다. 안현수도 러시아 쪽에 해줘야될 때가 됐다”라고 분석했다.

안현수는 2003-2007년 5년 연속 세계선수권을 제패했고,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르며 ‘쇼트트랙 황제’로 군림했다. 하지만 2008년 훈련 도중 태릉선수촌에서 당한 무릎부상으로 이후 국가대표로 복귀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5월 러시아로 향했다. 안현수는 9월, 러시아 귀화를 선언했고 12월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과 함께 공식적으로 러시아인이 됐다.

2011-12 쇼트트랙 월드컵의 국내 중계권을 가진 SBS는 2월 4일과 5일, SBS ESPN을 통해 이 대회를 위성생중계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