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많은 ‘가을 스마트폰 대전’

입력 2017-07-19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 전략 스마트폰 공개 행사 초청장

‘갤노트8’ 전작 조기단종 악몽 지우기
‘아이폰8’ 10주년 걸맞은 혁신 고민
‘V30’ 스마트폰 사업 흑자전환 절실

올 가을 펼쳐질 ‘스마트폰 대전’의 대진표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등 국내외 스마트폰 제조기업들은 8월말부터 9월까지 잇달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한다. 세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각각 ‘갤럭시노트8’과 ‘아이폰8’을 내놓고, 일명 ‘8의 전쟁’을 벌인다. LG전자는 하반기 라인업인 ‘V’시리즈의 최신 제품 ‘V30’을 준비 중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가을 격돌에서 각 사마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풀어야 할 나름의 숙제를 안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8월 말 공개 예정인 갤럭시노트8은 추락한 ‘노트’의 브랜드 가치를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 전작 갤럭시노트7은 홍채인식 등 뛰어난 성능을 갖췄음에도 배터리 불량으로 인해 조기 단종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따라서 갤럭시노트8로 대화면 프리미엄 제품군인 노트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

외신에 따르면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최근 “갤럭시노트8을 8월 말 공개하고, 9월 중 출시할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공개와 출시 일정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업계에선 8월23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쟁 제품보다 한발 일찍 선보여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현재까지의 각종 소문을 종합해 보면 갤럭시노트8은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와 듀얼 카메라 등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9월 쯤 아이폰8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스마트폰(아이폰)이 등장한지 10주년을 맞는 해여서 새 아이폰에 쏠리는 눈길이 유난히 뜨겁다. 아이폰은 2007년 등장해 휴대전화를 단순 통화 및 문자 도구가 아닌 인터넷을 하고 게임과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새로운 미디어로 바꿔놓았다. 한국에서도 2009년 ‘아이폰3GS’가 출시돼 삶의 변화를 이끌었다. 현재까지 아이폰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은 10억대를 넘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아이폰이란 브랜드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전처럼 찬사 일색이 아니다. 신제품이 공개되면 ‘새롭다’는 호평과 함께 ‘혁신이 없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다. 그만큼 다른 스마트폰 제품들이 상향평준화 됐기 때문이다. 아이폰8에 대한 다양한 루머가 쏟아져 나왔지만 현재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차세대 증강현실(AR)기능의 구현 여부다.

최근 초청장을 통해 공개 일정을 밝힌 LG전자의 V30은 더욱 타 제품보다 어깨가 무겁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적자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2분기까지 무려 9분기 연속적자다. 지난 1분기 2억원으로 영업 손실을 줄이며 터닝포인트를 맞는 듯 하다가 2분기 다시 적자규모가 커지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다.

LG전자는 8월31일 독일 베를린에서 V30을 공개한다.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7’ 개막 하루 전이다. 18대9 풀비전 디스플레이와 듀얼 카메라 등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