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엑소·트와이스·방탄소년단과 손잡았다

입력 2018-02-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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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의 글로벌 인기를 이끌고 있는 인기 그룹 엑소(SM엔터테인먼트), 트와이스(JYP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빅히트엔터테인먼트)(위쪽부터).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을 포함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들 스타들의 소속사와 신규 음악 플랫폼 론칭과 음원 B2B 유통을 위한 제휴를 맺었다. 스포츠동아DB

SM·JYP·빅히트 등과 음악 플랫폼 론칭
자회사 아이리버, 엔터3사 음원 유통 계약
예전 멜론 매각 아픔 만회할지 업계 관심

SK텔레콤이 엑소,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등 글로벌 K-POP 붐을 이끌고 있는 스타들과 손잡고 음악 사업을 다시 시작한다. 공정거래법 때문에 손자회사인 멜론(로엔엔터테인먼트)을 아쉬움 속에 매각한 지 5년 만이다. 최근 ICT산업의 핵심 키워드인 인공지능(AI) 관련 산업 등 차세대 성장 동력을 키우는 데 있어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내린 결정이다.

SK텔레콤은 1월31일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음악사업 제휴를 맺었다. 제휴의 핵심은 4사가 함께 연내로 신규 음악 플랫폼 서비스를 론칭한다는 것. 새 음악 플랫폼은 인공지능(AI)과 5G,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도입해 차별화 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개인 맞춤형 콘텐츠 소비가 가능하도록 AI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식이다.

이번에 제휴를 맺은 세 회사는 모두 K-POP 인기를 주도하는 핵심 기업들이다. SM엔터테인먼트에는 엑소, 소녀시대, 레드벨벳, NCT127 등의 아이돌 그룹이 속해 있고, JYP는 트와이스와 GOT7 등의 그룹이 있다. 빅히트는 요즘 글로벌 시장에서 뜨거운 방탄소년단이 속한 회사이다.

SK텔레콤은 엔터 3사와 연합한 신규 음악 플랫폼을 AI플랫폼인 ‘누구’와 연동해 AI스피커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핵심 콘텐츠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또한 5G 서비스로 활성화 될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미래 영상 기술을 활용해 ‘보는 음악 콘텐츠’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음악 콘텐츠에 통신, 스마트홈, 영상(옥수수), 커머스(11번가) 등 생활 서비스들을 하나로 묶은 ‘아마존 프라임’같은 패키지 서비스 개발도 검토할 예정이다.

1월31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협약식을 마친 뒤 파이팅을 외치는 정욱 JYP 대표, 방시혁 빅히트 대표, 노종원 SK텔레콤 유니콘랩스장, 김영민 SM 총괄사장(왼쪽부터). 사진제공|SK텔레콤



● 엔터 3사 뮤지션 글로벌 시장 인기, SKT 해외진출 ‘시너지효과’

음악 플랫폼 론칭과 별도로 2월1일부터는 SK텔레콤의 자회사인 아이리버가 엔터테인먼트3사 음원의 기업간 거래(B2B) 유통 운영을 맡는다. 아이리버가 이들 3사 콘텐츠를 멜론, 지니 등 음악 플랫폼 사업자나 신나라, 핫트랙스 등 음반 도소매업체에 공급하는 것이다.

이번에 제휴를 맺은 SM, JYP, 빅히트 등 3사는 국내 디지털 음원시장 점유율 15%, 음반시장 점유율은 50%가 넘어 이번 제휴가 시장에 미칠 파급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앞으로 더 많은 파트너들과 협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5년 만에 신규 플랫폼 론칭 등 음악 서비스를 재개한 이유를 차세대 기기 및 서비스 확산에 음악을 포함한 콘텐츠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한다. 현재 카카오, KT, 네이버 등 SK텔레콤과 경쟁하는 기업들은 각각 멜론과 카카오미니, 지니뮤직과 기가지니, 네이버뮤직과 프렌즈 등 AI스피커와 음악 서비스를 연동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지니뮤직 연합전선을 구축했고, 네이버는 YG엔터테인먼트에 지분 투자를 했다.

한편, 엔터테인먼트 3사 뮤지션들이 해외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어 이번 제휴를 통해 SK텔레콤 서비스의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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