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한보름 “‘도전이냐?’ 평소 하던 말…반응 좋아 놀랐다”

입력 2017-11-28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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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보름,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DA:인터뷰] 한보름 “‘도전이냐?’ 평소 하던 말…반응 좋아 놀랐다”

“도전이냐?”

배우 한보름이 종영된 KBS2 예능드라마 ‘고백부부’에서 입에 달고 살던 대사다. 극 중 윤보름의 털털한 성격을 온전히 담은 핵심 대사지만 의외로 한보름은 ‘연습을 많이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정도로 한보름과 윤보름은 성 씨만 다를 뿐 비슷한 점이 많았다.

한보름은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도전이냐’는 평소 친구들끼리 장난으로 하던 말이었다. 유행어가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남자사람친구들과도 ‘싸울래?’ ‘웃어?’ 이런 말을 하지 않나”라고 했다.

“저는 천설(조혜정) 역할로 ‘고백부부’ 오디션을 봤었어요. 그런데 윤보름이라는 친구가 있더라고요. 저랑 이름도 성격도 비슷해서 자신이 있었죠. ‘혹시 윤보름 역할을 읽어봐도 되겠느냐’고 여쭤봤고 대사를 해보니까 감독님이 ‘다음에 윤보름 역할로 준비해서 더 보자’고 해주셨어요.”

배우 한보름,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더불어 “윤보름처럼 연애할 때도 솔직한 편이다. 성격 자체가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한다. 스킨십도...적극적이다”라고 연애스타일까지 꼭 닮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한보름에게 뽀뽀세례를 당했던 파트너는 배우 허정민(안재우 역)이다. 실제로 두 사람은 절친한 사이지만 ‘고백부부’에서 스킨십을 담당했을 정도로 진했다(?)

“작가님이 주연 배우들보다 더 스킨십이 많을 거 같다고 하셨어요. 허정민이 ‘스킨십, 그냥 우리 다 주세요. 우리는 가족이거든요’라고 하더라고요. 저 역시 오히려 쑥스럽지 않았죠. 뽀뽀를 그렇게 해도 둘이 ‘어쩜 이렇게 설레지 않을까’ 라는 말을 주고받았어요. 친가족은 아니지만 저희는 정말 형제거든요.”

하지만 한보름의 활발한 성격은 천성이 아니었다. 그는 툭하면 코피를 흘리고 한약을 먹었던 여린 친구였다. 반에서 1번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키가 작았고, 몸무게 미달로 헌혈 한 번 해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학생이었다.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며 의상 디자이너를 꿈꿨던 연약한 소녀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적극적으로 연기자가 되고자 노력했고 지금은 24시간이 모자라 보일 정도로 외향적이다. 취미 생활 때문에 남아나는 돈이 없을 정도. 애견 미용사 자격증까지 취득해 유기견 봉사활동 현장에서 직접 도움을 보태고 있다.

“고등학생 때 좋아하는 취미가 생기고 꿈이 생기니까 건강해지고 싶더라고요. ‘연약해 보인다’ ‘의지가 없어 보인다’는 말이 듣기 싫어서 춤, 연기를 배울 때도 외적, 내적으로 강해지려고 일부러 버텼죠. 춤도 재즈 댄스 강사 자격증을 취득할 정도로 했어요. 제가 어렸을 때 체력이 약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저는 끼쟁이였거든요. 동대문 길거리 콘테스트 무대에도 올라가서 상품을 타온 적이 있을 정도로요. TV에 나오겠다가 아닌 연기를 원했고 춤추고 노래까지 하는 뮤지컬을 지망했었어요.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가수 연습생으로도 발탁됐었죠. 그런데 아이돌가수를 준비하면서는 행복하지 않더라고요. 연습생 계약이 끝나고 혼자 오디션을 본 드라마가 KBS2 ‘드림하이1’이었어요.”

배우 한보름,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한보름은 “‘드림하이1’에 출연하면서 내가 굉장히 부족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자신감만 있었더라”며 6년 전 서툴렀던 과거를 추억, “롱런하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고백부부’에 같이 출연했던 장나라 언니가 참 신기하더라고요. 오랫동안 이 일을 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사랑받고 칭찬을 받으시잖아요. 저 역시 롱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솔직해져야 가능한 일이라는 걸 느끼고 있죠. 예전에는 캐릭터에만 빠져있었는데 점점 한보름 안에서부터 꺼내보려고 해요. 캐릭터에 제가 묻어 있어야 보시는 분들도 편안하지 않을까요?”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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