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매력 대방출’ 프로젝트(부제-들어올 땐 네 맘이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 ‘남사친’ 팀과 나눈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해당 기사는 친구 사이의 수다 콘셉트에 따라 반말로 작성됐습니다).
조유경 기자(이하 ‘조 기자’) : 요즘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보이는 모습 때문에 엄청 화제가 되고 있어. 어때, 인기를 실감 중이야?
박성광 :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이기도 한 것 같아. 인기가 많아진 것은 못 느끼고 있어. 사실 방송 스케줄이 없으면 집에 있는 편이야. 광복이(반려견)가 눈에 밟히기도 하고 해서. 그런데 스케줄 갈 때 방송국 앞에서 기다리시는 분들의 환호성이 좀 커진 것은 느껴져. 송이(매니저)도 많이 알아봐주시고. 초반에는 주변 사람들한테 연락도 많이 받아서 이 프로그램의 인기를 실감하긴 했었어. 포털 사이트에서 내 기사가 눈앞에 보이는 날도 있고 요즘에는 송이가 보내주는 댓글도 보기도 해. 예전보다 ‘선플’(반응이 좋은 댓글)이 많아져서 기분은 좋아.
조 기자 : 그런데 처음에 이 프로그램에 들어갈 때 고민이 많았을 것 같아. 어찌됐든 삶의 한 부분을 공개하는 거잖아.
박성광 : 나는 ‘전지적 참견 시점’의 애청자였어. 그래서 나는 참여를 하고 싶었는데 무엇보다 송이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니까. 그 때는 우리 둘이 정말 안 친했거든. 말 한 마디도 조심스럽게 나누는 사이였어. 대화를 안 한 게 아니라 못하는? 하하. 그리고 내가 봤던 송이는 정말 수줍음도 많고 내성적이라고 생각해서 이런 예능 프로그램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더라고. 그런데 송이가 먼저 하고 싶다고 말을 했고 더 놀란 건 제작진하고 인터뷰 할 때 말을 너무 잘했다는 거야. 아마 제작진이 나보다 더 송이에 대해 알고 있을 지도 몰라.
조 기자 : 사실 나는 방송을 보면서 놀라긴 했어. 개그맨 박성광의 모습만 보다가 사람 박성광을 알게 됐다고 할까.
박성광 : 응, 대부분 그런 반응이신 것 같아. 한 번도 내 생활을 이런 방식으로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모르셨을 부분이지. 다행히 ‘관찰예능’이 대세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해 하고 있어. 매니저 송이를 잘 만난 덕분이지~! 이런 반응이 오래 갔으면 좋겠어. 그러려면 나도 더 열심히,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야겠지.
조 기자 : 그런데 이 생각도 들더라. 이제 보는 눈이 더 많아졌으니 행동 하나도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 것 같아.
박성광 : 응, 맞아. 더 예의를 갖추고 다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어느 날은 스케줄이 있어서 건물에 들어가는데 문을 열면서 다음 분이 잡을 수 있게 문을 잡고 있었어. 요즘은 다들 그렇게 하고, 그게 또 매너기도 하고. 보통 내 다음 분이 문을 잡으면 내가 놔야하는데 그걸 못하겠더라고. 한 7명까지 문을 잡아준 기억이 있어. 하하.
조 기자 : 아 진짜? 하긴 괜한 행동에 ‘박성광, 방송에서만 잘 보이나봐’라는 소리가 나올 수도 있기도 하지. 그럼에도 방송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설정은 잡고 갈 것 같은데 말야.
박성광 : 처음에는 설정도 잡아보고 했는데 그게 더 어색하더라고. 게다가 방송을 보면 송이랑 나랑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게 나가더라고. 그 때 외국인과 통화하는 것을 보고 좀 놀랐어. 그냥 나는 평소에 하는 통화인데 반응이 좋더라고. 요즘 시청자들은 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긴 것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
조 기자 : 난 그런 생각도 들더라. 데뷔했을 때는 호감이미지는 아니었긴 했잖아. 물론 개그맨이니까 웃겨야 하고 그러기 때문에 감당해야 하는 이미지도 생기는 것이긴 한데. 그래도 사람이기도 하고 속상했을 때도 있었을 것 같아.
박성광 : 데뷔시절에는 그런 건 없었어. 망가지고 비호감 이미지어도 “야, 박성광이야~”라고 불리는 게 더 좋았어. 그런데 돌이켜보면 개그맨 생활한 지 중반부터 그런 생각이 들었어. 솔직히 누구나 호감형이 되고 싶잖아. 그런데 보통 ‘성질 많이 부린다’, ‘소리만 지른다‘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듣는 거야. 그러니까 더 좋은 이미지가 되고 싶은데 그렇게는 또 안 되고 그게 참 힘들었어. 그런데 또 안정감이 오는 시기가 있더라고. 그러다보니 조금 더 편해지고 선배들 이야기 들으며 많은 도움을 받았어.
조 기자 :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서 다시 언급되고 있는 건 개그우먼 박지선이야. 데뷔시절에 박지선이 박성광을 좋아한다고 고백하면서 간혹 언급이 됐었어.
박성광 : 나도 그 이야기 많이 들었어. 최근 방송에서도 지선이를 많이 언급하게 되긴 하더라. 예전에는 ‘박지선이 아깝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잖아? 솔직히 내심 속상했어. ‘내가 그런 사람은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그 때는 지선이에 관한 이야기를 잘 안 했었지. 그런데 요즘 ‘그 때 박지선이 왜 박성광을 좋아한다고 했는지 알겠다’는 반응이 있더라고. 솔직히 조금 기분은 좋아. 저번에 지선이와도 통화를 했는데 ‘아 나만 알고 싶은 박성광이었는데’라고 하더라.
조 기자 : 사실 매니저 ‘송이’ 씨를 말을 안 할 수가 없어. 타지 생활을 하고 있는 사회초년생이기도 하니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고 있는 것도 같아. 그래서 시청자들이 더 애정 있게 보는 것 같고.
박성광 : 저번에 KBS 2TV ‘해피투게더3’ 촬영장 가는데 출근길 사진을 찍으러 오시는 기자 분들이 계셨어. 그런데 렌즈 방향이 송이한테 향해 있더라고. 하하. 같이 다니면 많은 분들이 송이를 알아보시더라고. 나도 송이를 보면 사회초년생인 내 모습이 생각 나. 그래서 더 잘해주고 싶어. 첫 방송이 나갔을 때 내가 볼 수 없는 송이 모습을 보니까 내가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송이가 그렇게 힘들어하는지 잘 몰랐어. 그래서 밥도 같이 먹고 이야기도 하려고 하고 그래.
조 기자 : 반려견인 ‘광복’이도 시선강탈이더라. 최근에 인스타에 올린 ‘해피~스마일’ 훈련도 잘 하고.
박성광 : 우리 광복이는 너무 똑똑해. 하하. 광복이는 참 고마운 강아지야. 사실 갑작스레 친한 친구 두 명이 세상을 떠나면서 우울증에 빠진 적이 있었어. 정말 정신상담까지 생각하고 있었을 때 만난 게 ‘광복이’였어. 생일도 나랑 똑같은 광복절이기도 했고 얘를 보자마자 정말 ‘심쿵’하더라고. 원래는 반려견을 안 키우려고 했어. 내 스케줄이 많으면 강아지는 하루 종일 혼자 있어야 하잖아. 그런데 도저히 혼자서는 못 살겠다는 생각에 광복이를 데려왔지. 광복이와 같이 살면서 단 한 번도 우울한 적이 없어. 아니, 우울할 틈이 없었지. 광복이 똥 치우고 오줌 치우느라. 하하. 그리고 집에 오면 꼬리 흔들고 반겨주는 모습을 보면 정말 행복해. 광복이한테 가끔 “천사”라고 부르기도 해. 부모님도 처음에는 “개를 왜 키우냐”라고 뭐라고 하셨는데 이제는 “광복이는 언제 오냐?”라고 하셔. 가끔은 광복이만 부모님 댁에 갈 때도 있어.
→남사친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