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진욱 감독이 ‘헤드샷’을 적극 반대한 이유는?

입력 2013-09-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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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감독. 스포츠동아DB

“타자의 머리 쪽으로 공을 던진 투수는 고의성 여부에 관계없이 바로 퇴장시켰으면 좋겠다.”

삼성 배영섭이 LG 레다메스 리즈의 직구에 머리를 맞으면서 촉발된 ‘머리 쪽 빈볼’ 논란은 최근 프로야구를 뜨겁게 달군 화두였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미 “투수의 직구가 타자의 머리로 향하거나 맞으면, 예전처럼 바로 퇴장시키는 강력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산 김진욱 감독도 이에 적극적으로 동의했다. 김 감독은 13일 문학 SK전에 앞서 “머리 쪽에 공을 맞으면 선수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 그건 ‘안타깝다’ 정도로 그칠 일이 아니다”며 “서로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겠지만, 퇴장과 같은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명 ‘헤드샷’이라고 불리는 머리 쪽 빈볼은 제구력이 썩 좋지 않은 투수들이 타자와의 기 싸움에서 이기고 싶을 때 종종 악용돼왔다. 빗나가면 다행이지만, 정통으로 맞혔을 때는 목숨이 오가는 큰 위험이 따른다. 배영섭 역시 처음에는 단순타박상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당장 13일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어지럼증을 호소해 다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전에 머리에 공을 맞았던 선수들이 호소했던 증상과 비슷하다.

김 감독은 “선수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주변에서 ‘위협구가 네가 살 길’이라는 얘기를 듣고 의도적으로 머리 쪽을 겨냥하는 투수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아직까지 옛날 야구의 잔재가 남아있는 것 같다”며 “서로가 서로를 보호해줘야 한다는 취지다. ‘상대팀 선수도 동업자’라는 최근 흐름에 발맞출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문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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