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여행 제6편]음식의 천국 타이완

입력 2015-02-02 13: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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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아스팔트 위로 떨어지는 청량한 빗소리가 신금을 울리는 날 목젖을 데우는 따끈한 차 한 잔은 옛사랑에 그리움을 더하고… 낭만에 흠뻑 취해 목 놓아 울 줄 아는 자들은 눈부신 풍경을 제 집 삼아 비오는 창가에 기대었다. 사람들이 오고 가는 촉촉한 거리, 비가 내려 더욱 좋은 타이완에서 이제는 아련해진 케케 묵은 보석 같은 추억을 되찾다.》

음식탐험이라 일컬어도 좋을 만큼 풍부한 요리와 다양한 맛으로 관광객의 입맛을 자극하는 타이완. 중국 음식의 집결지라 손꼽힐 만큼 요리 문화가 발달한 타이완의 음식 세계 속으로.

‘중국 음식’이라고 하면 절레절레 머리부터 흔드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곳 만두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먹을지 모르겠다. 바로 대만을 가면 꼭 들러야 한다는 디엔수웨이러우(點水樓) 때문. 중국의 독특한 향내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국적인 담백함이 살아 있는 이곳 만두(샤오롱바오)는 속이 투명하게 비칠 정도로 얇은 만두피에 노련한 솜씨로 정확히 19개의 주름이 잡혀 있다. 만두 속에는 뜨거운 국물이 담겨져 있으니, 한 입에 베어 먹지 말고 우선 국물을 후루룩 마신 뒤 맛을 음미하는 것이 순서.

최근에는 한국 손님들도 많이 늘어 만두 먹는 법이 한국어로 씌어져 있다. 디엔수웨이러우의 만두는 현재 한국에서는 명동이 유일하게 분점을 냈고, 전 세계적으로는 30여 개의 분점이 있다. 중국 요리의 계통은 크게 광둥, 사천, 소주, 산둥 요리로 나눌 수 있는데 타이완은 네 지방의 음식을 모두 맛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우리나라로 치면 전라도만 한 크기의 작은 섬에 이토록 다양한 지방의 음식문화가 어떻게 들어올 수 있었을까. 고대 역사 기록에 따르면 ‘중국 국민당이 타이완으로 쫓겨 오면서부터’라는 설이 유력한데 이때 함께 건너온 각기 다른 지방의 사람들이 각 지방 고유의 맛을 계승 발전시켰다고 전해진다. 그리하여 타이완에서는 얼얼하고 맵고 짜고 달고 신 다섯 가지 맛이 일품인 사천요리를 비롯해 창조정신이 강한 광둥요리, 재료의 본 맛을 중시하는 소주 요리 및 해산물 요리가 발달한 산둥 요리 등을 원하는 때에 언제든 맛볼 수 있다.

길거리 음식이 발달한 타이완
우리나라에 떡볶이와 순대, 어묵이 있다면 시먼띵은 그 가짓수도 헤아리기 힘든 다양한 음식들로 넘쳐난다. 특히 젊음의 거리 시먼띵을 방문하거든 망고주스와 쌀국수를, 타이베이를 방문하거든 꼭 샤오롱빠오즈를 먹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거리 판대마다 올려져있는 음식들을 보자면 입이 다 떡 벌어질 정도! 그 중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좋은 버블티는 타이베이가 원조격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고, 우리나라의 매실장아찌 또는 멸치볶음 등의 요리도 판매되고 있다. 굴지짐이나 타이완의 된장으로 만든 초두부 요리 역시 야시장 방문 시 탐험해 볼 만한 먹을거리로 손꼽히는데, 초두부는 냄새가 매우 고약해 비위가 상할 수 있으니 유의할 것!

<동아닷컴>

정리=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자료제공: 모두투어(www.modetour.com, 1544-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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