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목격자’ 곽시양 “살인범 役, ‘연기변신 성공’ 듣고싶어요”

입력 2018-08-16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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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목격자’ 곽시양 “살인범 役, ‘연기변신 성공’ 듣고싶어요”

배우 곽시양이 영화 ‘목격자’를 통해 살인범으로 변신했다. 그간 따뜻한 이미지를 풍기면서 여심을 사로잡았던 그가 ‘목격자’를 통해 소름끼치는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분한 것. 대사도 많이 없이 눈빛으로 연기했어야 했던 터라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터. 이번 영화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제 생각에는 가장 평범한 게 무서운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저희 영화는 현실적인 부분들이 많은 요소의 영화라서, 배우 분들도 현실이 반영되게 연기를 항상 했어요. 눈빛이나 행동도 영화스럽지 않고, 평범한 게 가장 중요했던 것 같아요.”


곽시양은 이번 영화를 위해서 약 13kg을 증량했다. 그가 이번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살을 열심히 찌운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한 달 반 정도 되는 시간 동안 13kg을 찌웠어요. 그러다가 중간에 이성민 선배님께서 간식을 많이 만들어 주시고, 많이 먹이셔서 살이 점점 쪘죠. 많은 사람들과 섞여있을 때 제가 돋보이면 안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벌크업을 하고도 싶었지만 그러면 안 될 것 같아서 단기간에 살을 많이 찌우게 됐죠. 하루 삼시세끼 다 먹었어요. 행복했죠. 근데 2주 정도 지나니까 물리더라고요(웃음).”

결과적으로 곽시양의 변신은 성공이었다. 관객들의 그가 등장할 때마다 놀라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소름끼치는 살인범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그가 이번 영화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 “연기 변신”이라고 말했다.


“여태까지 달달하고 애잔한, 그런 스윗한 남자 캐릭터였는데 이번에는 상반된 연쇄살인범이라서 다른 느낌을 받았어요. 심장이 떨렸죠. 캐릭터가 무서웠어요. 한편으로 생각했을 때는 ‘연기변신’을 할 수 있는 계기가 아닐까 싶었죠. 관객들이 ‘곽시양이 이런 모습도 있구나’라고 생각하실 수 있게끔 변신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어요. 항상 바라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제안을 주셔서 마다할 이유 없이 하고 싶다고 하게 됐죠.”

하지만 지금까지 그런 모습을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그였기에 더욱 준비가 어려웠을 수밖에 없었다.

“낯선 것도 있었어요. 초반에는 공감하는 게 힘들었죠. 배우는 많은 걸 겪어봐야 한다고 하지만, 살인을 해본 적은 없잖아요. 처음에는 많이 혼란스러웠어요. 그래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한 인물을 모티브로 가져가자고 했죠. 정남규라는 인물이 비슷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일부분을 축으로 잡고, 조금씩 캐릭터를 만들어갔죠.”

이번 영화에서 곽시양이 연기한 캐릭터는 대사가 거의 전무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많은 대사를 내뱉지 않고, 행동이나 눈빛으로 연기하기도 힘들었을 터.

“대사가 많이 있었다면, 제 캐릭터를 분명하게 말로 풀어내서 관객들이 쉽게 알 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은 많이 했죠. 근데 저의 영화가 정말 실제 현실성을 띄고서 영화를 만들다보니, 제가 말하는 것보다 눈빛이나 행동들로 보이는 게 가장 무섭다고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대사가 많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았어요.”

그동안 영화계에는 많은 살인범 캐릭터가 존재해왔다. 이번 ‘목격자’에서는 망치를 들고 살인을 저지르는 모습이, ‘추격자’의 하정우를 떠올리게 했다. 혹시 그가 이번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염두에 두고 참고한 영화가 있었을까.


“처음에는 많이 모방하고 카피를 하려고 했어요. 이런 작품의 이런 모습, 저런 작품의 저런 모습이 좋았어요. 결과적으로 생각했을 때 저희 영화는 현실적인 연기를 하는 영화인데, 영화스러운 모습을 담아서 연기를 해버리면 저만 너무 튀어버릴 것 같더라고요. 감독님도 힘을 빼고 일자처럼 편하게 연기하는 게 가장 무서운 것 같다고 하셨어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고요.”

이번 영화로 곽시양의 새로운 모습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됐다. ‘목격자’를 본 관객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가장 듣고 싶은지 물었다.


“개인적으로 연기변신에 성공했구나, 혹은 연기가 많이 늘었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연기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는 어떤 조언이라도 좋은 것 같고요. 많이 말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런 면도 있었구나 하고요. 또 나중에 시간이 흘러서는 ‘이런 역할하면 곽시양이지’ ‘역시 연기하면 곽시양이지’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오랫동안 연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웃음).”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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