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명가들의 충돌, 1위 전북이냐 2위 포항이냐

입력 2017-04-2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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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포항 사진제공|전북현대

전북, 포항 주중 FA컵 조기탈락의 쓴잔
클래식 1~2위의 승부에서는 어떤 일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현대와 포항스틸러스가 전주종합경기장에서 23일 격돌할 올 시즌 정규리그 7라운드 경기는 개막 이전까지만 해도 딱히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렇다할 전력누수 없이 탄탄한 진용을 구축한 ‘1강’ 전북이 주축 자원들을 이런저런 이유로 붙잡지 못한 포항을 쉽게 꺾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만큼 결과가 뻔해 보였다.

그런데 6라운드를 기점으로 최고의 매치 업으로 떠올랐다. 포항이 기대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포항은 홈에서 대구FC를 물리치며 4승1무1패(승점 13)를 기록, 짧은 시간이나마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1위 등극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다음날 상주상무를 안방에서 4-1로 누른 전북이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로 포항을 끌어내렸다.

일각에서는 포항의 시즌 초반부 대진 운이 좋기 때문에 지금의 상승세가 이뤄졌다고 본다. 실제로 FC서울, 수원삼성 등 비교적 껄끄러운 상대들과 내리 맞선 전북에 비해 전남 드래곤즈, 인천 유나이티드, 대구 등 개막을 앞두고 하위권으로 분류된 팀들과 만난 포항이 유리해보인다. 그러나 포항의 생각은 다르다. “고만고만해 보이는 팀들을 이겨서 훨씬 의미가 있다. 조금이나마 여유가 생긴 만큼 전북과도 한 번 붙어볼 만 하다”는 입장이다. 쟁쟁한 라이벌을 꺾는 재미도 쏠쏠하나 반드시 이겨야 할 팀들을 넘는 것도 긴 레이스에서는 아주 중요하다.

전북 최강희 감독도 포항의 선전이 반갑기만 하다. “최순호 감독이 동계훈련을 알차게 준비한 것 같다. 페이스가 아주 좋다. 당연히 포항도 전통의 명가인 만큼 ‘이기는 축구’를 준비했을 거다. 마냥 꼬리를 빼는 여타 팀들과 다르다”고 말한다. 이미 포항전 대비도 했다. 측면수비의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윙 포워드의 과감한 중앙전개 등 포항이 상주와 비슷한 플레이를 한다는 판단 하에 6라운드 상주전을 ‘가상의 포항전’으로 준비했다.

공교롭게도 전북, 포항은 주중 FA컵 32강에서 나란히 무릎을 꿇었다. 전북은 챌린지(2부리그) 부천FC에 승부차기로 무너졌고, 포항은 챌린지 부산 아이파크에 패했다. 더욱 뼈아픈 사실은 두 팀 모두 베스트 라인업을 투입했다는 점. 정신적인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유이하게 두 자릿수 득점(전북 10, 포항 12)을 기록 중인 명가들의 충돌에서는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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