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수원팬들은 왜 경기장에 난입했을까

입력 2017-04-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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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AFC 챔스리그 4강 1차전 수원 삼성(대한민국)과 알 사드(카타르)의 경기가 열렸다. 한 팬이 알사드 골키퍼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축구 불문율’

어느 스포츠든 눈에 보이지 않는 불문율들이 있다. 특히 축구에서는 불문율을 모르면 당황할 수 있는 장면들이 많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청춘들이 모인 청춘스포츠 기자단에서 자체 조사를 통해 초보 축구팬들이 가장 모르는 축구 불문율을 선정해봤다.

지난 2014년 맨체스터 시티 소속이던 램파드가 첼시전에서 골을 넣자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모습.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저 선수는 왜 세리머니를 하지 않나요?”

축구에서 골 세리머니는 선수의 상징과도 같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손흥민 등의 특유의 셀레브레이션 동작은 팬들의 패러디 대상이 되곤 한다. 그러나 이런 선수들도 골 세리머니를 자제하는 경우가 있다.

첫 번째는 친정팀을 상대할 때다. 자신을 응원해줬던 친정팀 팬들과 친정팀에 대한 예의로 세리머니를 자제하는 것이 그라운드의 불문율이다. 두 번째는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는 상황이다. 승부가 이미 기운 상황에서 과도한 골 세리머니는 상대를 자극하는 행위로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모든 선수들이 이런 불문율을 지키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아데바요르의 사례를 들 수 있다. 아데바요르는 아스날에서 맨체스터시티로 이적한 첫 해 아스날을 상대로 골을 터트린 뒤 아스날 팬들 앞으로 뛰어가 셀레브레이션을 하는 기행을 선보였다.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 역시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2016년 2월 셀타비고와의 리그 경기에서 3-1로 앞서던 후반 36분, 페널티 킥을 얻어낸 메시는 키커로 나서 페널티 킥을 직접 연결하지 않고 살짝 굴려줬고 달려오던 수아레즈가 마무리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축구 규정상 문제가 되지 않는 플레이였지만 경기 종료 10분도 안 남은 상황에서 메시의 행위는 상대를 기만한 플레이라는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맨체스터 시티 소속 시절 아스날전에서 골을 넣고 역주행 세리머니를 펼친 아데바요르.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왜 갑자기 상대방에 공을 넘겨주죠?”

축구를 보다보면 가끔 공을 상대방 진영으로 길게 차 소유권을 넘겨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서로 공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스포츠에서 소유권을 쉽게 넘겨주는 모습을 처음 본 팬들은 어찌된 영문인지 당황할 법도 하다. 이 상황 역시 축구계의 오랜 불문율이다. 부상이나 그라운드 이상 상황으로 그라운드 밖으로 공을 차내 경기를 중단 시키는 경우 소유권을 가지고 있던 팀으로 다시 공을 넘겨주는 것이 축구계의 관례다.

그러나 이 불문율 역시 매번 지켜지지 않는다. 2011년 AFC 챔피언스리그 수원삼성과 알 사드 경기에서 부상 선수 치료 차 수원이 공을 걷어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알사드에서 공을 돌려줘야지만, 1-0으로 앞서고 있던 알사드는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고 골을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흥분한 수원팬들이 경기장에 난입했고 결국 알사드와 수원 선수들 간의 난투극이 벌어지는 데까지 이르렀다.

1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AFC 챔스리그 4강 1차전 수원 삼성(대한민국)과 알 사드(카타르)의 경기가 열렸다. 양팀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최장호 스포츠동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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